닫기

“히트곡 말고 지금의 노래”…신승훈, 35년의 고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2010012135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9. 22. 17:30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스'…11곡 신곡으로 채운 현재
"'애이불비', 듣는 이가 울게 만드는 게 발라드의 힘"
신승훈
신승훈/도로시
"이런 앨범을 다시는 못 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습니다."

2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정규 12집 '신시얼리 멜로디스'(SINCERELY MELODIES) 기자간담회에서 신승훈은 "리메이크나 기념 앨범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 가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전곡을 신곡으로 채웠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2015년 발매된 11집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자 데뷔 35주년 기념 앨범이기도 하다. 그는 "아마 전곡을 직접 쓰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며 "그래서 더욱 진심을 담아 작업했다"고 털어놨다.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한 그는 "그 시절과는 다른 결로 지금의 내 이야기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두 곡이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사운드를 조화시킨 브릿팝 발라드 '너라는 중력'과 내시빌 스타일의 컨트리풍 발라드 '트룰리'(TRULY)다. 선공개된 '쉬 워즈'(She Was)를 비롯해 '이별을 배운다' '별의 순간' 등 감정선이 다양한 11곡이 수록됐다.

그는 "어떤 곡을 메인으로 삼을지 나도 유통사도 끝까지 고민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35년쯤 하다 보니 어떤 멜로디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겠는데 그렇게는 쓰기 싫었다"며 "억지로 후벼파듯 슬프게 만들기보다 툭 던지듯 이야기하고 싶었다. 예전의 히트곡처럼 쓰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내 나이, 지금 내 감정이 담긴 발라드는 이렇게 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신승훈은 정통 발라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소신을 전했다. "요즘은 발라드가 대화 중 배경음악처럼 들리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발라드는 결국 사라지지 않는다. 스탠더드처럼 계절이 되면 다시 찾아올 장르"라며 "겨울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들으면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그게 발라드의 힘"이라고 했다.

'발라드의 황제'로 불려온 그는 발라드를 "애이불비(哀而不悲)"라는 말로 정의했다. "슬프지만 울지 않는 음악이어야 한다. 만약 무대에서 내가 울었다면, 듣는 사람은 감정을 놓아버릴 수 없다. 내 역할은 절제이고, 눈물은 듣는 이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퇴에 대해서도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이문세 형님이 조용필 선배님은 은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듣고 '이제 나도 은퇴는 어렵겠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이어 "어쩌면 계속 노래하는 운명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승훈은 오는 11월 1~2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35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첫날은 그의 데뷔일이기도 하다. 김건모·임재범 등 1990년대 대표 발라더들도 같은 시기 활동을 재개하며 시선을 모은다.

신승훈은 "마치 짠 듯이 나오게 됐지만 전혀 우연"이라며 "과거 '신승훈 대 김건모'처럼, 선의의 경쟁 구도가 계속되는 것도 가요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