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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 속도내는 국민銀… 수익성·건전성 모두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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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3

이르면 내년 말 기업신용평가 모형 개발
기업대출 확대 맞춰 금융 환경 재정비
연체율 상승 등 선제적 관리 기반 마련
중소기업·산업 생태계 동반성장 모색
KB국민은행이 생산적 금융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까지 기업규제 신용평가 모형을 고도화해 최근 금융 환경을 반영하고 재무제표에 포함되지 않은 비재무 항목의 객관화로 우량 신파일러(Thin Filer)기업을 발굴하는 등 건전성 제고에도 나선다.

이는 기업대출 확대 흐름에 맞춰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기 위한 전략이다. 상반기에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던 국민은행은 하반기 남은 기간에도 우량 기업 확보에 주력하며 기업대출 위주 성장을 이어간다. 동시에 중소기업 지원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금융·비금융 지원을 통한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환주 행장이 강조해 온 '기업과의 동반 성장'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단기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기업대출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금융 환경을 재정비하겠다는 의도다. 경기 둔화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건전성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기업과의 상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규제 신용평가 모델 및 비재무 객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등 금융환경 변화를 반영해 최신 금융 데이터와 트렌드를 활용, 재무·비재무 모형을 개선해 신용평가모델의 안정성과 판별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비재무 지표의 객관화다. 국민은행은 산업위험·경영 안정성 등 정성적 요소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대안·참조 지표를 발굴해 벤치마크 등급을 개발한다. 기존에도 수치화하기 힘든 비계량 항목을 신용평가에 반영할 때 관련 참조 지표를 활용해 왔지만, 통일된 기준이 없어 활용 과정에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계량 항목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 공정성과 객관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다. 또 기존 신용평가로는 발굴하기 어려웠던 혁신·창업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중대재해·산재 관련 데이터를 신용평가 항목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부실기업을 조기에 가려내기 위한 기업부실예측점검 항목도 대대적으로 점검해 예측력을 높일 수 있도록 손질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이번 사업은 기업대출 확대 흐름에 맞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다. 중소·혁신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요구하는 정부 기조에 따르면서도, 연체율 상승에 대비해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40%에서 올해 상반기 0.46%로 반년 새 0.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도 0.33%에서 0.36%로 소폭 상승했지만, 5대 은행 중에선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연체율이 높은 중소기업대출의 증가폭이 상반기에 가장 컸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증가폭은 하나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컸지만,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에선 3조4359억원이 증가해 5대 은행 중 가장 컸다.

우량 기업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국민은행은 연 6~7%대 성장을 목표로 기업대출을 적극 확대하겠다는 방침인데,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선 대기업 외에도 부실 가능성이 낮은 중소기업을 많이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신용평가 고도화와 함께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며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KB 중소기업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소·혁신기업에 맞춤형 상품과 금리 우대를 제공하고, 국가 주력산업에 속한 기업들에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건전성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도 중소기업 및 산업 생태계가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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