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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팔 걷은 재계, 추석 전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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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9. 22. 17:55

현대차, 2조 예정보다 20일 앞당겨
한화, 협력사 2620곳 3035억 지급
삼성 1조1900억·LG 9800억 규모
재계가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을 조기에 집행하며 상생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납품 대금 2조228억원을 당초 예정보다 20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조기 지급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주요 그룹사와 부품 및 원자재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가 대상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도 2·3차 협력사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도록 권고해 선순환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는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납품대금을 최대한 앞당겨서 지급하기로 했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도 각 2조3843억원, 2조446억원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같은 날 한화그룹 역시 조기 지급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협력사 2620곳에 거래대금 3035억원을 지급한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오션 143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63억원, 한화시스템 357억원 등이다. 한화그룹은 올해 설에는 약 1700억원, 지난해 추석에는 약 19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그 규모를 대폭 늘려 협력사 지원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 역시 지난 21일 1조1900억원 규모의 물품 대금을 추석 연휴 이전까지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 경기 활성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추석보다 조기 지급 규모를 3200억원 더 늘렸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13개 관계사가 참여해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월 3~4회 주기로 대금을 지급해 협력사의 안정적 자금 운영을 돕고 있다.

LG그룹도 발맞췄다.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8개 계열사가 총 9800억원의 납품대금을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다. LG는 지난 설에도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최근 한미 관세협상 이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압박이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기업들 역시 투자 확대와 수출 환경 악화 등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성장의 분위기가 재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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