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놀이터 컨셉 재탄생
고객 상호 교류 커뮤니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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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한복판에서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자동차 문화를 경험하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매년 약 15만 명, 지금까지 총 150만 명이 다녀간 이곳이 리뉴얼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눈을 사로잡은 것은 기둥과 벽을 따라 이어지는 수많은 파이프들이었다. 디자인은 지난 2014년 개관 당시 설계를 맡았던 건축사무소 '서아키텍스'와 다시 한번 함께 했는데, 자원 순환의 철학을 담아 파이프와 강판 등 기존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한 자동차 콘텐츠에 맞춰 효율적으로 재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니 '오토라이브러리'가 눈길을 끌었다. 일본 츠타야 서점과 협업해 꾸며진 공간답게, 단순히 책만 나열한 서가가 아니라 자동차라는 키워드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풀어냈다.
책장에는 모터스포츠 전설 '카멜 트로피'를 다룬 희귀 서적부터 자동차 디자인·혁신 기술 관련 전문서까지 약 2500권이 정갈히 배치돼 있었다. 그 옆 진열장에는 미니카, 엠블럼, 오래된 카탈로그 같은 소장품도 500점 전시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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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트 투어를 진행한 정택민 매니저는 "이 공간에선 헤리티지와 라이프 스타일 등 서브 컬쳐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헤리티지, 라이프 스타일, 이노베이션 공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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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비전을 담은 'RN24 롤링랩' 콘셉트카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옆에는 실제 레이싱 경기에 쓰이는 파츠와 부품들이 벽면을 채우고 있었다. 또 모터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츠키야 케이치와 함께 개발한 아이오닉 5N DK 에디션 차량도 전시돼 있었다. 특히 시뮬레이터와 레이싱 게이밍 존이 마련돼 있어 직접 체험하는 재미가 있었다.
4층으로 올라가면 분위기는 다시 차분해졌다. 이번에는 현대차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공간이다. 벽면을 가득 채운 108개의 다이캐스트 미니어처는 아이오닉 차량의 다양한 컬러 조합을 한눈에 보여줬다.
정 매니저는 "실제 차량을 구입하라 때 외장과 내장 컬러 조합이 어려운 부분 중 하나인데, 다이캐스트를 통해 이를 정밀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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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도착한 5층은 'HMS 클럽 라운지'. 현대차가 이번 리뉴얼과 함께 처음 선보인 멤버십 회원 전용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신차 연구 개발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마련돼 있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향후에도 카밋 등 동호회 프로그램과 더불어 자동차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 전문 구루와 함께하는 시승 프로그램 등 고객 체험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더 이상 '차를 보여주는 공간'에 머물지 않았다. 자동차와 관련된 책, 아카이브, 체험, 커뮤니티 활동까지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모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폭넓은 자동차 문화와 다양한 취향을 경계 없이 아우르며,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문화를 완성해 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