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法 “증거인멸 염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3010012213

글자크기

닫기

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09. 23. 03:44

통일교 2인자 정원주 전 비서실장, 구속 면해
[포토]계속 눈을 감으며 법원에 들어서는 한학자 총재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의 '정교유착 의혹' 수사가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통일교 2인자로 꼽히는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공범 관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죄책 유무나 책임 정도 등을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됐다.

영장실질심사에는 김건희 특검팀 검사 8명이 참여해 420쪽 분량의 의견서와 220여쪽의 PPT로 구속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 총재 측은 고령의 나이와 질환 등을 언급하며 도주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혐의 역시 전면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4가지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의 공소장에도 '한 총재가 본인의 목표였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적시했다.

김건희 특검팀이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정교유착 의혹'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채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