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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글로벌펀드, 연합 / 그래픽 = 박종규 |
글로벌펀드는 개발도상국에서 3대 감염병(에이즈·결핵·말라리아)을 퇴치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된 세계 최대 다자기금이다.
게이츠 재단의 이번 약정 규모는 2022년과 동일하다. 당시 글로벌펀드는 3년 주기 예산 모금을 진행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공여국들이 보건 원조를 대폭 축소하는 가운데 나왔다. 워싱턴대 산하 보건계량평가연구소(IHME)에 따르면 2024~2025년 글로벌 개발원조는 21% 줄어, 1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재단의 연례 '골키퍼스 서밋' 행사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태어난 아이는 5세 이전에 사망할 확률이 15%에 달한다"며 "이 현실을 개선할지, 아니면 모른 척할지는 국제사회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삭감을 민간이 전부 메울 수는 없다. 이를 방치하면 지난 20여 년간 아동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여 매년 500만 명의 목숨을 구한 성과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 최대 민간 보건 재단으로, 모자보건과 감염병 대응, 빈곤 완화에 집중해왔다. 게이츠는 올해 초 자신의 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2045년까지 대부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이츠 재단은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에게 '글로벌 골키퍼상'을 수여했다. 스페인은 글로벌펀드 기여금을 12%, 가비(GAVI·세계백신면역연합) 기여금을 30% 늘리며 주요국 중 드물게 지원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