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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주 당국은 22일(현지시간)부터 보행자 통행을 차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 3주 동안 3명이 다리에서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 여섯 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지난 21일 타오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부관들은 이곳에서 자살한 15세 지역 소년의 유해를 수습한 후 무기한 폐쇄를 발표했다. 보안관 사무소에 따르면 9월 5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던 60세 미군 참전 용사가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15시간을 운전해 이 다리에서 목숨을 끊었다. 그보다 사흘 전에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출신 남성의 유해를 수습하기 위해 다리를 폐쇄한 바 있다.
리오그란데 협곡 다리는 50년 전 건설된 이후 영화와 광고에 자주 등장했다. 유명세를 타면서 390미터의 이 다리는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동시에 생을 마감하려는 이들의 목적지가 되기도 했다.
스티브 미에라 보안관은 "보행자 통행금지는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올해 이 다리에서 발생한 자살 건수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정부가 자살을 방지할 수 있도록 장벽을 설치하는 대로 보행자 통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살 예방 운동가 애슐리 로슬러는 높이 1.2미터의 기존 난간을 대체할 안전 장벽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간이 너무 낮아 누구나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2024년 다리 양측에 그물망을 설치하자 자살률이 73% 감소했다. 같은 해 연평균 30명이었던 사망자는 8명으로 줄었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선샤인 스카이웨이 다리에서는 2021년 약 3.4미터의 수직 그물을 설치한 후 연간 자살 건수가 12~15건에서 평균 3건으로 감소했다.
뉴멕시코 당국은 보다 강력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때까지는 순찰 인원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등 보안 강화 조치가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