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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54] ‘청려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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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9. 25. 17:31

청려장 그림
청려장 그림
매년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 의식을 높이고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국가적 대책을 마련할 목적으로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정부에서는 노인의 날에 100세를 맞은 어르신들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대통령 명의의 '청려장(靑藜杖)' 지팡이를 선물한다.

청려장은 익히 알려진 대로 우리 주변의 흔한 잡초인 '명아주'로 만든다. 생장조건에 따라 키가 2미터 가까이 자라기도 하는데, 이 명아주를 뿌리 채 뽑아 솥에 찌고 다듬어 말린 후 여러 가공과정을 거치면 단단하고 가벼운 멋진 지팡이가 된다. 옛 의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도 청려장을 사용하면 눈이 맑아지고 중풍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청려장의 굴곡진 표면이 손바닥에 지압효과를 주어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려장은 신라시대부터 노인들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로 여겨져 왔다. 청려장은 외교에서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 20여 년 전 방한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 청려장을 선물하여 세계적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노인 문제는 인구감소와 함께 심각한 국가적 현안이 되었다. '노인의 날'에 상징적으로 '청려장'을 선물하듯이 고령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적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 10여년 전 아시아투데이가 기획해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희망 100세 시대' 시리즈와 같이 그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시도들이 이어져야 한다.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21C 청려장'을 안겨드림으로써 고령화 문제의 해결을 통해 'K-실버'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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