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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연말까지 5000억 이상 확보…자산유동화 성공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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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5. 09. 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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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연지동 사옥./현대엘리베이터
현대그룹의 주축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연말까지 5000억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한다. 서울 연지동 사옥은 4500억원에 매각해 8년 만에 수익 80%를 거두게 됐으며, 동시에 현대무벡스 지분 780만주도 735억원에 처분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주주환원 계획과 자산효율화를 통한 재투자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상당한 자금을 통해 미래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연지동 사옥을 볼트자산운용에 매각하고,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을 활용해 이달 30일부터 오는 2035년 11월 29일까지 약 10년 간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연지동 사옥에는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해 현대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입주해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7월 연지동 사옥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된 후 매각가가 4000억원 이상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현대그룹은 연지동 사옥을 2008년 매입해 201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했으며, 2017년 다시 매입했다. 이번에는 비영업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현대엘리베이터를 유동성을 늘리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미래 투자를 강화 및 주주환원 차원이다. 이날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장 중 5% 이상 상승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현대그룹의 물류자동화 및 IT서비스 전문 계열사인 현대무벡스 지분 735억원어치를 오는 11월 22일에 처분한다. 처분 후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무벡스 지분 48.9%를 보유하게 된다. 코스닥에 상장된 현대무벡스 주가는 올 초 3000원대에서 전날 기준 9460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자산은 2662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41%나 급감한 상태였는데, 매각 대금 등이 모두 들어오면 관련 자산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밝힌 계획에 따르면 미래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자산 상당 부분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듈러 건축시장에 진출해 국내 관련 시장을 선점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모듈러 엘리베이터 시스템은 사전 제작된 부품 모듈과 현장 건축 모듈을 결합한 것으로 오는 2030년 해당 시장은 2023년 2500억원에서 2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에 따라 관련 재원도 충분히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산 유동화가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그룹으로서는 여기에 대북 관광 사업까지 재개된다면 새 전성기를 맞게 된다. 최근 현정은 회장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직접 만나 관광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다만 국제정세 변수가 예측불가능한 만큼 현실화까지는 난관이 많다는 시각이 나온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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