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가 또 한 번 뼈아픈 역전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현민' 송현민은 멘탈을 잃지 않은 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26일 프랑스 그랜드 파리 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파리' 플레이오프 상위조 1라운드에서 DRX는 유럽 강호 프나틱(FNC)과 맞붙었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1대2 패배였다. DRX는 시작은 완벽했으나 마지막을 지키지 못 했다.
헤이븐에서 진행된 1세트에서 DRX는 초반부터 무서운 화력을 보여줬다. 전반 11라운드까지 10대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를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FNC의 알파예르와 크로니클이 잇따라 킬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뒤집었고, DRX는 작전 타임을 통해 흐름을 끊으려 했으나 FNC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11:13으로 패배하며 첫 세트를 잃었다.
반격은 어센트에서 나왔다. DRX는 초반 피스톨 라운드를 내줬지만 수비에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코' 김명관이 전반 내내 탄탄한 경기력을 발휘했고, 현민도 교전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들어 연속 라운드를 가져가며 매치포인트를 만든 DRX는 13대8로 경기를 끝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종 세트 로터스에서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섰다. DRX가 첫 두 라운드를 따내며 기세를 올렸지만, FNC가 빠르게 반격하며 5연승을 거두자 주도권은 다시 넘어갔다. 후반 피스톨 라운드까지 FNC이 가져가자 승부는 기울었고, DRX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6대13으로 무너졌다.
연이은 역전패에 대해 현민은 경기 직후 "오늘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는데 집중력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작은 실수들이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패배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NRG전과 비슷했지만 오늘은 훨씬 더 이길 수 있었던 라운드가 많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컨디션도 완전하지 않았다. 현민은 "NRG전 직전에 감기에 걸려 상태가 좋지 않았고 지금도 몸이 완전히 돌아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상대였던 FNC의 기량에 대해서는 "잘하는 선수들이 많고 경험이 쌓인 팀이라 오늘은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고 승자를 존중했다. 동시에 다음 경기 상대 G2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현민은 "PRX와 G2의 경기를 보면서 두 팀 모두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 G2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고, 우리가 하던 대로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민은 이번 패배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단기간에도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민은 "우리가 유리한 흐름일 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고 팀원들 모두 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금세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