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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삼화사에서 고려왕실-백성 위로 ‘국행수륙대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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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9. 26. 11:32

이성계, 건국과정 희생자 천도 목적 시작...600년 역사
심규언 동해시장, 정부 대신해 의례품 부처님께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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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유산 제125호 지정된, 삼화사 국행수륙대재(國行水陸大齋)의 향 행사가 지난 20일 삼화사 일원에서 열렸다. 신도회장인 박종현 수륙재추진위원장과 행향사인 심규언(예복 차림) 시장이 준비한 의례품을 들고, 법당(적광전)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부두완 기자
조선의 개국은 고려 마지막 왕인 공명왕과 두 왕자가 현재 삼척시 사래재에서 희생되면서 조선은 시작되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백성들이 희생되었다.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는 태조 4년에 이성계에 의해 만들어진 천도 행사이다.

당시 이성계는 건국과정에서 희생된 고려 왕실 등 영혼을 위로하는 국행수륙대재를 지낼 사찰 3곳을 지정했다. 이러한 이벤트는 친(親)고려 성향의 세력들을 포용해 백성들과 소통,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당시 삼화사도 그중 하나이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국행수륙대재는 국가무형문화유산 제125호로 지정되었다. 이러한 행사는 동해시와 동해시 두타산에 위치한 삼화사가 공동으로 준비한다. 동해시장은 임금 대신 의례품을 부처님께 전달하는 사자이다. 사자를 행향사라하고, 이러한 행사를 향 행사라 한다.

지난 20일 비가 오는 가운데, 삼화사 국행수륙대재(國行水陸大齋) 의식인 '향 행사'가 있었다. 행사는 동해시장과 사찰의 주지 스님 등 사부대중이 전통의례에 맞춰 봉행했다.

향 행사에서 중앙정부를 대신해 심규언 동해시장이 향과 축문을 삼화사에 내려주는 의식이다. 그리고 삼화사 국행수륙대재의 시작을 알리는 불교와 유교 의례가 어우러진 전통의례로 치러졌다. 향 행사는 왕이 사자(使者)를 통해 향과 축문을 내린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의례를 행한다는 의미라고 삼화사 박종현 신도회장은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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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향사인 심규언 동해시장이 임금이 내린 의례품과 연을 모시고, 일행들과 삼화사로 들어서기 전에 범패작법의식을 받고 있다./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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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향사 일행은 삼화사 부처님께 올릴 의례품과 연을 모시고, 의식 행사 집전을 기다리고 있다./부두완 기자
행향사 일행들은 유교식 예복을 입고 향물을 받들어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일원에서 삼화사로 향하였다. 이때 삼화사 주지 임법스님 등 삼화사 사부대중은 일주문 앞 향단에서 행향사 일행을 맞아 향물과 축문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향단 앞에 선 스님들은 범패작법의식을 집전하였다.

이어 행향사인 심규언 시장과 삼화사 스님들과 사부대중, 그리고 신도회장인 박종현 수륙재추진위원장, 신도들은 향물과 축문을 '연'에 모셨다. 이후 부처님께 향물을 올리고 삼배의 예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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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사 주지 임법 스님이 행향사가 가지고 온, 의례품을 부처님께 올리고 있다./부두완 기자
주지 임법스님은 삼전축문 등을 통하여 국행수륙대재를 봉행하게 됐음을 알리며, 국가에서 내리는 향축을 올린다고 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향 행사를 회향한 뒤 "향 행사를 시작으로 봉행되는 국행수륙대재는 나라가 평안하게 하고, 특히 동해시와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한다"고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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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무화유산 제 125호인 ,국행수륙대재 행사를 집전하는 삼화사와 적광전./부두완 기자
600년 역사를 갖는 삼화사 국행수륙대재는 첫째 날인 10월 17일 오전 9시 30분 신중작법과 괘불불패 이운을 시작으로 법요식, 대련시련 의식, 조전 점안 이운, 운수단, 사자단 의식 등으로 이어진다. 둘째 날 18일은 오로단 의식, 상단 의식, 헌다례 의식, 중단 의식 등으로 이어진다. 셋째 날 19일은 방생 의식과 하단 의식, 설법, 송경(금강경 독송), 하단, 봉송회향 의식, 봉송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라고 삼화사 수륙보존회 지영해 사무국장은 설명했다.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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