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다른 재미, '사마귀' '탁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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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의 스핀오프다. 원작에서 대사로만 존재했던 A급 킬러 '사마귀'를 전면에 내세워 세계관을 확장했다. 긴 휴가를 끝내고 돌아온 전설의 킬러가 업계의 세대 교체를 마주하는 과정은 액션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배가한다. 임시완·박규영·조우진이 중심에 서서 각자의 방식으로 킬러 세계를 해석한다. 제작진이 강조한 '액션 업그레이드'라는 키워드처럼 더욱 강렬한 무술과 무게감 있는 캐릭터 대결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탁류'는 디즈니+가 처음 선보이는 오리지널 사극이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과 드라마 '추노'를 집필한 천성일 작가가 호흡을 맞췄다. 로운·신예은·박서함·박지환이 주연을 맡아 조선 경강을 무대로 상단과 왈패 세력이 얽히는 서사를 그린다. 경강이라는 구체적 공간을 배경으로 권력과 생존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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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동시 출격은 글로벌 플랫폼 내에서 K-콘텐츠가 취하는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디즈니+는 전통 장르인 사극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외연을 확장하려 하고 넷플릭스는 자사 히트작의 세계관을 넓히며 브랜드 충성도를 공고히 한다. 전통적 서사의 재해석과 현대적 장르 지식재산권(IP) 확장이 같은 날 나란히 공개되는 것은 K-콘텐츠가 단일한 흐름에 머물지 않고 다층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동시에 내놓은 두 작품은 한국 콘텐츠가 전통 서사와 세계관 확장을 병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같은 날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