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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위관계자 “APEC 계기 북·미 정상 대화 재개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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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9. 27. 11:16

회의론에서 기류 변화
김정은, ‘비핵화 포기’ 전제 북·미 대화 의향
마무리 공사 중인 APEC 미디어센터
지난 15일 경북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제미디어센터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지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북·미 정상 간의 대화는)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인 지난 2019년 6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예정 없이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는 데, 유사한 형태로 판문점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김 위원장이 '북한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의향을 피력하기 전만 해도 APEC 계기 북·미 대화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달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8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남·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에 대한 의향을 피력한 이후 달라진 정부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한편 고위 관계자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주변에 이른바 '동맹파'가 너무 많다며 외교·안보 라인의 인적 개편을 주장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 안이 동맹파와 자주파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재명 대통령 뜻도 그렇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참석자들 모두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실용파'"라고 강조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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