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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핵무력 절대불변”…핵포기 불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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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기자

승인 : 2025. 09. 27. 11:52

김정은, 21일 최고인민회의서 “비핵화 집념 버리면 美와 마주앉을 수 있어”
美 백악관 “완전한 북한 비핵화 달성 위해 대화 열려있어”
김정은, 핵물질·핵무기생산 관련 중요협의회 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관련 분야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생산 및 핵무기생산과 관련한 중요협의회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한 억제력, 즉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힘에 의한 평화유지, 안전보장 논리는 우리의 절대불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북한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핵포기 불가'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위원장이 전날 핵무기연구소를 비롯한 핵 관련 분야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물질 생산 및 핵무기 생산과 관련한 중요 협의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중요 협의회 지도에는 '핵개발 총책'으로 알려진 홍승무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최고인민회의 연설 내용을 상기하며 "국가의 핵대응태세를 계속 진화시키는 것은 공화국의 안전환경상 필수적인 최우선 과제"라며 "국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가장 정확한 선택이며 우리가 견지해야 할 변할 수 없는 의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국가의 주권안전과 이익, 발전권을 믿음직하게 담보할 수 있는 핵방패와 검을 부단히 벼리고 갱신해야 한다"며 "당과 공화국 정부는 핵기술분야에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모든 가능성과 조건을 최우선적으로 제공,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자리에서 핵물질 생산 부문의 올해 '능력 확장계획 추진 실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핵무기연구소의 최근 사업 및 중요 생산활동에 대해 요해(파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핵물질 생산 부문과 핵무기연구소에서 우리 당이 제시한 새로운 중대전략의 두 가지 과업을 철저히 관철한 결과 나라의 핵능력 고도화의 중요 고리들이 완벽하게 풀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북한 매체는 '두 가지 과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들 기관이 내년 계획하는 사업의 규모와 발전 전망을 파악하고 "날로 장성하는 우리 국가의 핵기술 역량과 강화된 능력을 기쁜 마음으로 높이 평가한다"며 "전략적 핵기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당에 있어서 커다란 고무로, 우리 인민의 투쟁 그리고 우리 위업의 승리적 전진과 미래의 안전에 대한 믿음직한 담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북한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핵보유국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다만 미국 백악관 측은 하루 만인 22일 서면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데 계속 열려있다"며 '완전한 비핵화' 조건을 재확인했다.

한편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될지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본다"라며 "(북·미 정상 간 대화는)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면서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희망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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