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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도 마비…항공기 신분확인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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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9. 27. 15:34

국정자원 화재로 정부 전산서비스 마비
우체국 온라인 우편·금융 서비스 마비…추석 ‘물류 대란’ 우려
정부전산망 연계 교통서비스도 차질…정부 모바일 신분증 확인불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의 대국민 업무 사이트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이 대규모로 가동 중단되며 마비된 가운데 27일 정부24(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행정안전부, 국민신문고, 인터넷우체국 사이트에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물류 대목을 앞두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인터넷 우체국 등 우편 서비스와 우체국 예금·보험 등 금융 서비스가 작동되지 않고 있다. 장기 연휴를 앞둔 공항에서도 항공기에 탑승할 때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정부 모바일 신분증 확인이 불가능해지며 신분 확인에 차질을 빚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7일 동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원을 활용해 조속히 서비스를 재개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금융 서비스 마비 사실을 알렸다.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우체국 서비스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우편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편 서비스의 경우 이날 배달 예정인 소포 우편물은 배송 시스템을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해 배달하며 시스템 복구 일정에 따라 신속하게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우본 관계자는 배송 전용 단말기(PDA)가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배송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체국 창구가 운영되지 않는 토요일인 이날은 소포 배송에서 미리 시스템에 입력된 정보를 활용하더라도 내주까지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으면 우편물 접수·배송 처리가 전면 오프라인으로 이뤄지며 소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다음 달 14일까지인 추석 명절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전국 우체국을 통한 우편 물량이 작년보다 4.8% 증가한 일평균 약 160만 개가 접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대란도 우려된다.

우체국 금융의 경우 입출금 및 이체,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된 상태다. 우본은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 중단 상황에서도 우체국 예금·보험 계약 유지에는 영향이 없다며 보험료 납부, 환급금 대출 상환 지연에 따른 피해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국토부) 역시 국정자원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망과 연계된 버스·철도·항공 등 일부 교통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버스·철도 승차권은 다자녀·국가유공자·장애인 할인 혜택 신청을 위한 인증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스템이 마비된 우체국 체크카드 결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철도·버스 할인 승차권을 예매·발매할 때 실물 신분증 등의 증명 서류를 지참하고, 우체국 체크카드 외의 다른 결제 수단을 이용하도록 안내했다.

공항에서도 항공기에 탑승할 때 신분을 확인하기 위한 정부 모바일 신분증이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토부는 시스템 복구 시까지 신분증 사본(사진·팩스 포함), 정부 기관 대체 누리집(전자 가족등록 시스템, 교통민원24, 세움터, 홈택스, 국민건강보험 등), 민간 앱 등으로 신분 확인 인정 범위를 한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정부 전산망 장애로 택시 기사 자격 신청·등록, 자격증 발급 등을 할 수 있는 택시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에도 오류가 빚어지고 있다. 자동차365 누리집에서도 자동차 신규·이전 등 등록 민원에 대한 온라인 신청이 불가능하다. 다만 자동차 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복구돼 정상 진행 중이라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밝혔다. 기타 국토부가 운영하는 화물운송 실적관리 시스템, 국가 물류 통합정보 시스템, 부동산 종합공부 시스템, 지적재조사 행정 시스템 등도 접속이 되지 않는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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