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발전 없는 환경정책 무의미"
수소 인프라-기업 수출 연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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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마지막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같이 강조하면서 수소 사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제주의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현황을 알리기 위해 재주 서귀포시에서 개최됐으며, 오영훈 도지사와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위원장, 신용한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미래 비전을 설명했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만든 수소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제로에 가까워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는다. 제주도는 현재 하루 600㎏ 수준인 그린수소 생산량을 2035년까지 연산 6만톤 으로 확대하고 수소 사용량 증대를 위한 충전소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오 지사는 제주의 수소 생태계를 발판으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경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업종 간 연계 발전이 없다면 결국 산업 생태계를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우리와 협력하는 현대차, 우진산전 등 민간 기업들의 수소 관련 제품이 어떻게 수출 경쟁력을 갖출 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도는 2030년까지 수소 버스 300대 그리고 승용차 954대 청소차 50대 트램 7대에 등의 보급 계획 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공공분야에서의 수소보급계획이 민간 기업에도 도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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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위원장은 "현대차가 '제주 자체가 R&D센터'라고 표현한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친환경 자동차가 스스로 전력망과 연결해 충전하는 미래가 바로 여기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 기업들이 수소 사업을 키우기까지는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 수소 가격을 낮추는 게 가장 큰 숙제로, 산업 초기 단계에선 막대한 지원금이 필요하다.
신용한 대통령직속국가균형발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의 5극3특 전략에서 제주는 '특'에 해당하며, 재생에너지 중심 탄소중립 정책의 선도 모델로 집중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산업 생태계가 국가 차원의 모범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수소 단가가 현재 1㎏당 1만5000원 수준이지만, 정부 지원이 본격화되면 가격을 낮추고 보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동주택 단지의 에너지원으로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는 실증사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