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모터 탑재…428마력 속도 압도
329km 주행거리…미니멀리즘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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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모터를 통해 구현한 3.7초에 불과한 제로백은 압도적 속도감을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크로스컨트리 전용 섀시가 탑재돼 소형 SUV임에도 편안한 승차감을 자랑해 반전매력이 느껴졌다.
지난 1997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선보인 크로스컨트리는 볼보가 구축한 독창적 영역의 라인업이다. 스웨덴의 혹독한 겨울과 거친 지형에서도 탁월한 성능과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게 개발됐다. 파워트레인과 바디는 그대로 둔 상태에서 지상고를 높인 게 특징이다.
EXC30 CC는 브랜드 최초로 순수 전기 SUV에 크로스컨트리의 특징이 결합된 모델이다. 지난 8일 EXC30 CC를 서울 광화문과 남양주의 한 카페를 오가는 왕복 약 100㎞ 구간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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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주행 성능은 66kWh NCM 배터리와 AWD 시스템이 결합된 트윈 모터 퍼포먼스 단일 트림 구조 덕분이다. 여기에 50:50의 무게 배분까지 적용돼 안정성과 민첩함을 동시에 확보했다.
공인 복합 주행거리는 329㎞이며, 최대 153kW의 급속 충전으로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일상 주행은 물론 주말 레저 활동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또 기존 볼보 차량들이 다소 '억센' 느낌의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EX30CC는 보다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제동 감각을 제공했다.
도로 위에서의 첫인상은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노면을 지날 때 차체가 튀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눌러주며 넘어갔다. '작지만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덕분에 전기 SUV 특유의 무게감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
실내는 '미니멀리즘' 그 자체다. 도어 오픈 버튼조차 중앙에 있어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금세 적응됐다.
계기판이 사라진 것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불편할 것 같았지만,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에 모든 기능이 집약되면서 오히려 시야가 더 편안해졌다. 여기에는 볼보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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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비상등 정도는 물리적 버튼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너무 아래쪽에 위치한 점도 다소 불편했다.
외관은 '작지만 강렬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블랙 쉴드 전면부와 트렁크 리드, 스웨덴 케브네카이세 산맥의 지형도가 새겨진 디테일은 크로스컨트리만의 개성이 강조됐다.
프론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전용 휠 아치, 19㎜높아진 지상고는 견고한 SUV 이미지를 완성한다. 북유럽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네 가지 색상 역시 '책임감 있는 모험'이라는 콘셉트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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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은 볼보답게 플래그십 수준이다. 5개의 레이더, 5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기반으로 '안전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을 구현했다. 사각지대 경보, 도로 이탈 방지, 파일럿 어시스트,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등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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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판매가격은 5516만원이다. 일본이나 독일 등 글로벌 주요 국가 대비 3500만원 이상 낮게 책정됐다는 게 볼보코리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