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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라 카운티 비상대책국에 따르면 이날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글로브 지역에서 3명이 사망했고,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에서도 차량이 급류에 휩쓸리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스코츠데일 소방국은 수심 3m에 달하는 급류 속에서 차량이 발견됐으며, 수색 끝에 다리 아래에서 숨진 희생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폭우로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긴 글로브시는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현재까지 실종자 수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기상청은 추가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글로브 도심은 건물이 파손되고 화학물질·프로판가스통이 흘러나와 주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알 가메로스 시장은 비상시의회에서 "도심 남쪽 시설에서 1000여 개의 프로판가스통이 유출돼 시내와 도로 곳곳에 흩어져 있다"며 일부는 가스가 새고 있다고 밝혔다. 길라 카운티는 즉각 위험물 처리팀과 대기질 감시팀을 투입해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는 41mm의 폭우가 쏟아져 2018년 10월 이후 일일 강우량 최대치를 기록했다.
홍수 당시 글로브 도심을 휩쓴 갈색 급류 영상이 현지 언론에 공개됐다. 주민들은 도로가 파괴되고 차량이 휩쓸리는 장면을 직접 촬영해 전했다. 한 주민은 "도심 곳곳이 진흙더미로 변했고, 가스통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며 "도시 전체가 황폐해졌다"고 토로했다.
인구 7200여 명의 소도시 글로브는 피닉스 동쪽 약 145km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