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관세 충격에 자동차 등 제조업 경기 전망 ‘흐림’…“정부 지원 확대해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8010015186

글자크기

닫기

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09. 28. 15:46

자동차·철강 등 부진 지속
"투자 강화 지원책 필요"
clip20250928142530
수출용 자동차가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항에 세워져 있다. /연합
대미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자동차 등 제조업 체감 경기가 위축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하반기 수출기업들의 부정적 전망이 나오며 대외 악재로 인해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업체 2275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분기 BSI는 74로 집계됐다. BSI 지수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 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의 전망치가 내수기업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전방 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금속광물, 철강, 석유화학 업종의 전망치는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있지만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한 98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는 이달부터 일본, 유럽연합(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유럽 브랜드와 맞서던 현대차그룹 등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분기 관세 영향으로 합산 1조6142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을 봤지만 3분기 이후에는 관세 충격을 완화할 재고도 소진되면서 어려움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뒷받침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 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 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 여건까지 악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 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의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후화된 설비를 최첨단 설비로 구현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연구개발 투자 비용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자동차 업계는 전통 제조업으로 분류되는데, 부품 등 전후방 연관산업의 규모가 크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어 이제는 첨단산업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아련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