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아교포수 닥나무 한지·대나무·실크실·분채·동양화 물감·먹 등 50X65cm, 2008. 그림 전계우,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 '연화도'는 전통 민화의 정신적 깊이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탄생되었다. 분홍과 백색의 연꽃들이 짙푸른 연잎과 어우러져 화면에 고요하면서도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물총새 세 마리의 배치가 탁월하다. 두 마리는 연줄기에 앉아 정적인 아름다움을, 다른 한 마리는 비상하며 '일로연과(一路連科)'의 길상적 의미를 완성한다.
전계우는 민화작가이다. 방패연이라는 전통 매체에 연화도를 그려 넣어 고요한 하늘나라로 염원을 형상화했다. 이러한 독창적 접근은 연꽃의 '청렴결백'과 '화목사랑' 상징을 현대적 가치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마치 평온한 한 낮의 신선들이 노니는 곳에서의 풍경과 같다. 속세를 벗어난 고요한 풍경이다. 연화도는 예술성과 진정성을 자신있게 표현한 의미로 평가받는다. 연꽃의 '본고지영'과 '연생귀자'의 기원이 담긴 민간신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