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업익 50조원 돌파 전망
HBM 매출 내년 314억 달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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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내년 영업이익 50조원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HBM4 개발을 마치고 본격 양산 채비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새롭게 선보인 HBM4는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 전송 통로(I/O)를 두 배인 2048개로 확대해 대역폭을 두 배로 높였으며 전력 효율은 40% 이상 개선됐다. 양산 공정에는 안정성이 검증된 SK하이닉스의 어드밴스드 MR-MUF 기술과 10나노급 5세대(1bnm) D램이 적용돼 생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SK하이닉스는 HBM4 양산 본격화를 위해 청주 M15에서 차세대 D램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양산 체제 구축으로 SK하이닉스는 AI 시대 핵심인 HBM 시장에서 기술력과 공급망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4 초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 고객 인증이 11월 마무리되면 연말부터 소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2026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며 "후발주자가 아직 인증 단계에 머물러 있어 초기 시장 대부분을 SK하이닉스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2026년 상반기 HBM4 초기 시장은 거의 전적으로 SK하이닉스가 선점할 것"이라며 HBM4E로 이어지는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원 안팎으로, 전년 대비 55~65%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영업이익 역시 5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부문이 6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51조원대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HBM 사업은 이미 회사 매출의 핵심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2024년 96억달러에서 2025년 214억달러, 2026년에는 314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D램 매출 내 HBM 비중도 2024년 30%에서 2025년 43%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