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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車반도체 국산화 주도… “2030년 200조원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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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29. 18:36

SDV·ADAS·전동화 수요 급증…車반도체 전략 산업 부상
세계 시장 점유율 미미…공급난 때마다 취약성 드러나
현대모비스, 국산화·밸류체인 구축 주도… 공급망 자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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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저가·비주류'로 취급돼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차량용 반도체가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산으로 2030년 약 2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국내 기업·연구기관과 손잡고 국산화와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외산 의존도를 줄이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현대모비스는 29일 '제1회 Auto Semicon Korea(ASK)' 포럼을 열고 삼성전자, LX세미콘,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한국전기연구원 등 20여개 기업·기관과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와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완성차, 팹리스, 파운드리, 패키징 기업이 현대모비스 주도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지난해 기준 세계 100대 차량용 반도체 기업 중 한국 기업은 5곳에 불과했고, 점유율도 3~4%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대부분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어 차량 주행 효율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전력반도체나 자율주행·ADAS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졌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난 당시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춰선 경험을 고려하면, 안정적 공급망 확보와 국산화는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 설계, 제조, 패키징, 검증 등 밸류체인 전반을 국내 기업과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1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는 완성차와 반도체 기업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실제로 자체 설계한 전원·구동·통신·센서·데이터 처리용 반도체 16종을 외부 파운드리와 협력해 연간 2000만개 이상 양산하고 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독자적인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팹리스·디자인하우스와 공동 개발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요 파운드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IT·모바일 중심 기업의 차량용 반도체 신규 진출도 적극 장려해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기업 차원의 대응을 넘어 국내 차량용 반도체 산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차량용 반도체는 개발 기간이 길고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신규 진입장벽이 높지만, 현대모비스가 제어기 최적화 설계와 실차 기반 검증을 지원하면 연구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글로벌테크놀로지와 동운아나텍 등 일부 팹리스사는 이미 현대모비스와 공동개발을 마치고 차세대램프와 구동반도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9%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비티, ADAS, 전동화용 반도체는 전체 시장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전동화·인공지능 등 미래 모빌리티로 갈수록 종류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대모비스가 공급 시스템을 강화해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산업 체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반도체 포럼 행사 (1) 이규석 사장
현대모비스가 주최한 'Auto Semicon Korea'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모습./현대모비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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