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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먹는 비만약’ 나올까…일동제약 신약 임상1상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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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09. 29. 15:57

경구용 비만약 임상1상 톱라인 데이터 공개
200mg군 4주 평균 체중 감소율 9.9%
위장관 부작용 경미한 수준…내년 임상2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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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본사/일동제약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이 임상1상에서 체중·혈당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연구 결과 200㎎ 투여군은 4주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을 감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그룹은 29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비만·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임상1상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 수치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임상1상 연구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리적 특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단회 투여 후 단계적 증량(SAD) 시험과 반복 투여 후 단계적 증량(MAD) 시험 두 단계로 설계됐다.

SAD 연구 결과, 혈중에서 18시간 이상(최대 24시간까지) 효능 농도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약물 노출이 유지됐다. 또 반복 투여 시 약물의 체내 축적성이 없고 식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1일 1회 경구 투여 용법에 적합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인했다.

MAD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혈당 강하 등 ID110521156의 약력학적 효능도 함께 확인됐다. 연구 결과, 50㎎과 100㎎ 투여군에서 4주 평균 각각 5.5%와 6.9%의 체중 감소 효능이 나타났다. 200㎎ 투여군의 경우 평균 9.9%, 최대 13.8%의 체중 감량을 보여 투약 용량 의존적인 약물 유효성을 확인했다.

4주 투여 후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피험자 비율은 위약군에서 0%인 반면, 50㎎ 투여군과 100㎎ 투여군이 각각 55.6%와 66.7%, 나머지 200㎎ 투여군이 87.5%로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또한, 체내 혈당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경구 포도당 부하 검사(OGTT)와 연속 혈당 모니터링(CGM) 등을 통해 ID110521156의 투약 용량 의존적인 혈당 강하능도 확인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약물 적응을 위한 용량 적정(titration) 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관 부작용은 모든 코호트에서 중대한 이상 사례 없이 경미한 수준으로만 관찰됐다.

일동제약그룹은 내년 글로벌 임상2상 진입을 목표로 ID110521156에 대한 후속 개발 작업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논의 중인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 상용화와 관련한 파트너링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재준 일동제약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유노비아 대표(CEO)는 "ID110521156은 소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합성 신약 후보물질로서, 기존 펩타이드 주사제에 비해 약리적 특성, 제조 효율 및 경제성, 사용 편의성, 상업화 전망 등 측면에서 뚜렷한 차별점을 지닌다"며 "먹는 제형임에도 체내 흡수와 혈중 농도 유지가 잘 되면서 약물 축적성이 없는 물질 특성을 갖고 있으며, 합성 등 제조 공정에 있어 효율성이 탁월하고 생산 단가가 월등히 낮다"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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