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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더딘 사이, 수입 HEV 첫 15만대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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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9. 29. 16:30

HEV 부상… 충전 불편·가격 부담 흡수
주요 수입차 라인업 확대하며 시장 주도
전문가 "HEV, 전동화 과도기 핵심 역할 것"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 (1)
벤츠의 2세대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S 450 4MATIC 스탠다드 휠베이스./벤츠 코리아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5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충전 불편이 없고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수요를 대체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0만12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 가솔린차는 2만5969대에 그쳐 1년 전보다 39.4% 줄었고, 디젤차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1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전기차 가격 부담 속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충전 시간을 따로 들이지 않고도 친환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과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의 높은 연비와 유지비 절감 효과도 매력을 더한다.

시장에서는 파워트레인 다양화도 하이브리드차 수요 확대를 뒷받침한 요인으로 본다. 배터리 용량을 최소화해 무게 증가는 낮추고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살린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과 모터를 함께 사용해 효율을 높인 풀 하이브리드(FHEV), 외부 충전이 가능해 전기모터 사용 비중이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세분화된 선택지가 소비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실제 수입 브랜드들은 각 파워트레인별로 라인업을 강화해 하이브리드 모델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하이브리드 세단과 SUV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BMW와 벤츠는 올해 8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각각 3만9314대와 3만9615대씩 팔았고, 토요타·렉서스는 하이브리드차의 '원조'라는 강점을 앞세워 같은 기간 6025대와 1만188대씩 판매했다. 볼보 역시 최근 출시하는 모든 모델에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해 올해 8월까지 8025대를 팔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한계와 가격 부담 등으로 캐즘을 완전히 넘어선 것은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연료 효율이 높고 충전 불편이 없는 하이브리드차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같은 새로운 파생 모델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브리드차는 전동화로 가는 과도기 모델로서 일정 기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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