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483억 규모 기술이전…경구 흡수제 글로벌 계약

한미·HHP, 길리어드에 '엔서퀴다' 독점권 부여

한미약품 본사 전경. /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경구 흡수 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는 3450만 달러(약 483억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길리어드사이언스, 헬스호프파마(이하 HHP)와 함께 길리어드에 '엔서퀴다'의 전 세계 개발·상업화를 위한 독점 권리를 부여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 규모 가운데 250만 달러(약 35억원)는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이며 나머지 3200만 달러(약 448억원)는 개발 성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지급되는 마일스톤 형식이다.

엔서퀴다는 한미의 경구 제형화 플랫폼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를 통해 발굴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오라스커버리는 기존 주사제를 알약 등 경구 제형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과 HHP는 길리어드에 항바이러스 분야에서 엔서퀴다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부여하게 된다. 양사는 엔서퀴다 원료(API)와 완제품을 공급하고, 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방침이다.

계약 효력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며, 로열티 지급 의무가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 다만 로열티는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발생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제제 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과"라며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혁신 성과를 더욱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