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중원민심 서울·대구 흥행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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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법 파괴·입법 독재 국민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은 집회 직후 "15만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비공식 추산은 1만명에 불과했다. 앞서 대구 집회에서도 당은 7만명을 내세웠으나 경찰은 2만명으로 집계했다. 반복되는 수치 괴리에 장외투쟁의 한계가 노출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집회 현장 풍경 역시 논란을 키웠다. '윤(윤석열) 어게인' 깃발과 성조기, '6·3 부정선거'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등장하면서, 지도부가 내세운 '이재명 심판' 구호와 달리 강성 지지층의 상징만 부각됐다. 결과적으로 메시지 전달력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과거 황교안 전 대표 시절 장외투쟁과 오버랩 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매주 광화문 집회를 이어갔지만, 강성 지지층 결집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도층 민심을 얻지 못해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한 야권 관계자는 "장외투쟁 자체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윤 어게인 구호를 놓고 중도층이 보기엔 '왜 굳이 이 방식이냐' 의문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 밖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장동혁 대표의 장외투쟁은 결국 '황교안의 길'"이라며 "그 길에 함께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여론 흐름도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 25~26일 전국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3.3%, 국민의힘 38.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