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선전 외국 제작 영화 국가안보 위협"
2023년 미 영화 153억달러 훅자...미 제작비 점유율 2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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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영화 제작 사업이 다른 나라들에 도둑맞았다며 미국 외부에서 만든 모든 영화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4일에도 트루스소셜에서 "미국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고 있다"며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다른 국가들이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으로부터 유치하기 위해 온갖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들의 공동 조치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고, 다른 모든 것과 함께 메시지와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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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화나 TV 프로그램 등이 수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 디지털 방식으로 전송될 수 있어서 어떻게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이 조치가 해외에서 촬영된 미국 영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관세 부과를 위한 법적 근거 등이 불분명하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 발표는 미국 영화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외국 제작 영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영화협회(MPAA)에 따르면 미국 영화산업은 2023년 국제 시장에 226억달러어치를 수출해 153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미국액션포럼의 무역 분석가인 제이콥 젠슨은 AP에 "다른 여느 나라 영화산업과 달리 미국 영화는 미국 기반 스튜디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언어 옵션과 전 세계적 영향력 덕분에 가장 접근성이 좋고, 잘 알려져 있으며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할리우드는 세제 혜택으로 대규모 예산의 영화 촬영을 유치해 온 캐나다·영국·호주 등 해외 제작 거점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고, 자금 조달·시장 접근성·배급망을 제공하는 아시아·유럽 등 해외 스튜디오와의 공동 제작도 더 보편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지난해 제작비 기준 영화 촬영지는 미국(145억4000만달러)·영국(59억1000만달러)·캐나다(54억1000만달러)·호주 및 뉴질랜드(20억4000만달러), 그리고 독일·헝가리·체코(10억달러) 등의 순으로 미국의 제작비는 2022년 대비 26% 줄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구 산업을 중국과 다른 나라에 완전히 빼앗긴 노스캐롤라이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 내에서 가구를 생산하지 않는 어떤 나라에든 상당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州)는 풍부한 목재 자원을 기반으로 미국 내 최대 규모 가구 생산지였으나 중국 등 저임금 국가에서 가구 수입이 늘어나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