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 명예회장, 사재 250억 쾌척…서울대에 ‘AI 클래스’ 세운다

서울대, 매년 학부생 30명 선발
교환학생·인턴십 프로그램 지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동원그룹

동원그룹과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창업자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국내 인공지능(AI) 분야의 인재 육성과 관련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대학교에 사재 250억원을 기부한다.

1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김재철 명예회장은 서울대 행정관에서 열린 기부 협약을 통해 향후 10년간 매년 사재 25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날 협약식엔 유홍림 서울대 총장을 비롯한 서울대 임직원과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김은자 동원와인플러스 부회장 등 김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대한민국이 AI 분야의 주도권을 잡아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련 인재 육성과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김 명예회장의 신념에 따라 이뤄졌다. 올해 초 출간한 경영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을 주제로 서울대서 강연한 김 명예회장이 AI 인재 육성의 절실함을 토로한 유 총장의 뜻에 공감하면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번 기부를 통해 김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김재철AI클래스'를 설립하고 향후 10년 간 해마다 학부생 가운데 30명씩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MIT, 스탠포드대, 카네기멜론대 등 해외 유수 대학과의 교환학생 및 글로벌 ICT 기업 인턴십을 지원한다.

김 명예회장은 "잠재력을 지닌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인프라 부족으로 학문 탐구의 기회마저 상실해선 안될 일"이라며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토대 마련은 꼭 해야만 하는 일이기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그룹도 회사 차원에서 AI 교육과 실무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고 2020년에는 대표이사 직속의 AI 전담조직도 신설해 현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본부로 키워냈다. 지난해 사내 AI 경진대회에 이어 올해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AI컴피티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은 "이번 기부가 서울대에서 AI 인재를 키우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서울대의 스승과 제자들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 AI 산업의 뿌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동원그룹 본사 전경./동원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