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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경제인 제주 집결…최태원, AI·반도체 중심 ‘경제연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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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2. 08. 09:03

대한상의, 8일 제주서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
최태원 회장·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 참석
001_20251208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대한상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통 현안 해결을 위한 새로운 협력 패러다임인 '한일 경제연대'를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4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등 전국 지역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등 16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도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 등 주요 경제인 6명이 참석해 양국 간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 상의는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AI·반도체·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 협력, 저출산·고령화 공동 대응, 경제·관광·문화 등 교류 확대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AI와 반도체, 에너지를 양국 경쟁력의 핵심 분야로 규정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 조성, 공급망 구축, 자유롭고 열린 국제 경제질서 유지 등을 위해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저출산·인구감소 문제를 두고는 양국이 동시에 직면한 구조적 도전이라는 점에서 민간 차원의 정책·연구 경험 공유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직항노선 확대와 상호 방문 증가 흐름에 주목한 양국 경제계는 관광·문화 등 분야에서도 교류 기반을 넓히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마련된 특별대담에서는 '한일 경제연대'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심층 토론이 진행됐다.

박상준 와세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미래산업 전환, 산업·통상구조 재편 등 양국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가 제시됐고, 전문가 패널들은 산업·통상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양국이 단순 '룰 테이커(Rule Taker)'를 넘어 '룰 세터(Rule Setter)' 역할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AI·반도체 분야에서는 물리적 AI 협력과 공동 멀티모달 AI 플랫폼 구축 등 양국의 상호 강점을 결합한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스타트업 분야에서도 단일 국가의 한계를 넘어 공동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이어졌다.

지역경제 차원의 교류 성과도 조명됐다. 올해 한일 지역협력 우수상의로는 한국의 인천상의, 일본의 아오모리상이 각각 선정됐다.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은 양국 공동 교류 DB 구축, 지자체와 지역상의 연계 강화 등 협력 확대 방안을 제안했으며, 일본 측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동 R&D 및 공급망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 경제계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도 양국 협력의 새로운 틀로 주목받았다.

또 행사장에서는 국교정상화 이후 60년간의 경제협력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전시가 마련돼 기술교류, 합작투자, 미래산업 대응 등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올해 회장단 회의는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으로 협력 분위기가 확산된 가운데 지난 60년 성과를 돌아본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대한상의는 한일경제연대 강화를 위해 일본상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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