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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자큐보’ 성과에 흑자전환 눈앞…네수파립 성패가 다음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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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현 기자

승인 : 2025. 10. 02. 15:00

자큐보 성장에 올해 흑자전환 전망
국내 점유율 상승·마일스톤 수령 기대
차기 성장동력 네수파립 개발 주력
임상2상 결과·라이선스 아웃 여부 주목
온코닉
신약 '자큐보'가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엔진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자큐보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상장 1년 만에 빠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자큐보는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다만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아직 자큐보 매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항암제 '네수파립'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나, 성과 가시화까지 공백기가 예상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직접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이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네수파립의 상업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국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자큐보는 P-CAB 계열의 위산분비억제제로 위식도역류질환과 위궤양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최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는 P-CAB이 대세다. P-CAB은 빠른 약효 발현과 식사 전후에 모두 복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기존 약물인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자큐보는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에 이은 P-CAB 후발주자지만 더 저렴한 약가를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중이다.

중국 시장 진출 준비도 한창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 파마(Livzon Pharma)와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금 200억원을 지급받았다. 중국에서는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2026~2027년 출시가 목표다. 생산 및 상업화 단계에 따라 추가적인 마일스톤과 매출 로열티를 수령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반년만인 올해 상반기 매출 18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승준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으로부터 마일스톤 수익이 유입될 예정으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큐보의 본격적인 매출 반영과 해외 마일스톤 유입이 실적 개선을 주도해 연간매출은 전년 대비 207% 증가한 456억원,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매출은 전적으로 자큐보에 의지하고 있다. 이에 차기 성장동력 마련이 시급한 문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현재 차세대 이중표적 항암제 '네수파립'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삼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으로 기존 PARP 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췌장암 대상 임상2상을 승인 받았다.

그러나 네수파립의 성과 가시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으로, 임상 실패나 허가 지연이 발생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 개발에 있어 임상 직접 개발과 라이선스 아웃의 '투트랙 전략'으로 상업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네수파립의 임상2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실현이 가능하다. 김승준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혁신 항암신약의 특성상 임상2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오면 대형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 임상2상 진입 시점부터 라이선스 아웃 가능 모멘텀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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