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과 판소리 공연이 연휴 기간 곳곳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세계판소리협회 등이 주최하는 공연과 축제가 연휴 전후로 이어지며, 전통의 멋과 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추석 당일인 6일, 국립국악원 연희마당에서는 절기공연 '휘영청 둥근 달'이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평안도 농촌 노동요를 무대화한 향두계놀이, 줄타기 신동으로 알려진 남창동·남해웅 부자의 줄타기, 보름달 아래 함께 즐기는 강강술래, 판굿과 장구춤 등이 펼쳐진다. 국악원 관계자는 "힘 있고 역동적인 이북 지역 소리를 살린 향두계놀이는 보기 드문 무대이자, 추석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둘째 날에는 프랑스·카메룬·영국 출신 소리꾼들이 참여해 이색적인 다국적 창극 무대를 꾸미며, 축제는 강강술래로 마무리된다. 부채 만들기, 한복 체험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젊은 소리꾼 지선화 명창이 '심청가' 완창판소리를 선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배워온 지 명창은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종합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 무대는 약 5시간 동안 동초제 심청가를 온전히 들려주는 자리로, 전라북도 무형유산 보유자 조용안 명고, 남원시립국악단 수석 임현빈 명고가 고수로 함께한다. 사회는 국립창극단 유은선 예술감독이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