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퍼시픽 DRX가 최초의 챔피언스 우승에 도전한다. DRX는 하위조 준결승에서 퍼시픽 최강으로 꼽히던 페이퍼렉스(이하 PRX)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제압하며 결승진출전에 올랐다.
1세트 어센트는 쉽지 않았다. DRX는 전반을 3:9로 크게 뒤졌지만 후반 들어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현민' 송현민이 멀티킬을 연달아 터뜨리며 기세를 바꿨고, 연장전에서는 '베인' 강하빈의 집중력이 빛나며 극적인 역전승이 완성됐다.
2세트 로터스에서는 초반부터 DRX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7:5로 마친 뒤 후반 피스톨 라운드에서 '마코' 김명관의 4킬이 터지며 승기를 굳혔다. PRX가 추격을 시도했지만 DRX는 흔들리지 않았고 13:8로 마무리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DRX의 결승진출전 상대는 프나틱(이하 FNC)이다.
플래시백은 "승리해서 기쁘지만 PRX가 정말 많이 노력한 팀이어서 속상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래시백은 "퍼시픽 권역이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챔피언스 우승이 없는 만큼 이번에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래시백은 "밀리고 있음에도 각자 자신 있는 플레이에 집중해 라운드를 따라간 점이 인상 깊었다"고 설명했다. 또 플래시백은 "샷감이 조금 부족했다고 느꼈다 현민이 너무 잘 쐈는데 우리도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RX의 팀 분위기도 좋다. 플래시백은 "서로의 장점을 믿고 챙겨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게 있어서 정말 좋은 팀의 모습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나틱전 패배 후 누군가는 앞장서야 한다는 걸 느꼈고 슈터 플레이어로서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하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게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 합류조차 불투명했던 DRX가 3위를 확보하게 된 배경에는 RRQ의 도움도 있었다. 플래시백은 "RRQ가 탈락해 상심이 클 것 같아 연락은 못 했지만 은혜는 잊지 않았다 3위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으면 더 좋은 메뉴를 무한정 대접하겠다"고 전했다.
관중 2만 명이 모인 파리 아코르 아레나도 DRX에게는 큰 시험대였다. 플래시백은 "사람 많은 곳이 힘든 편인데 경기장이 크고 관중도 많아 긴장됐다 하지만 팀원들과 집중하다 보니 점점 풀렸다 다음 경기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진출전과 결승전은 BO5로 치러진다. 플래시백은 "반년 만에 BO5를 하는 것 같은데 체력이 중요하니 휴식을 잘 취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부담은 내려놓았다. 플래시백은 "이미 운명은 정해졌다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충실히 임하며 그 운명을 찾으러 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는 용돈을 줄 나이가 됐는데 팬분들도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서로 많이 용돈 주고받으며 행복한 연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