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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은 지난달 30일 지상 3층 260평 규모의 국내 첫 '글로벌 미용관광 특화매장'을 압구정로데오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새 단장한 매장은 기존 46평 대비 5배 이상으로 커졌다. 미용관광을 위한 방한 관광객이 많은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 협소했던 기존 매장을 압구정로데오역과 더 가까운 3개 층 규모 건물로 이전한 것이다. 단순히 화장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K-뷰티와 메디컬 뷰티를 결합한 새로운 관광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의도다.
기자가 1층 매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장 먼저 눈에 보인 것은 색조 화장 코너였다. 기초 메이크업과 프레그런스 코너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각 진열대는 브랜드별로 구획이 뚜렷하게 나뉘어 있었고, 조명을 받은 다양한 립스틱과 케이스들이 일제히 반짝이며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단순한 판매대라기보다 '전시관'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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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의 한 직원은 "최근 우리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이 바로 '퓌(fwee)'"라고 귀띔했다. '퓌'는 최근 핫한 인기 메이크업 브랜드로, 틴트 등의 자연스러운 발색과 가벼운 텍스처를 앞세워 MZ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했다. 특히 올리브영 단독 입점을 계기로 해외 소비자에게까지 인지도를 넓히며, '한국에 오면 반드시 사야 하는 올리브영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매장 한편에 마련된 '퓌' 매대 앞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며 사진을 남기는 풍경으로 붐볐다.
2층으로 올라가자 매장의 성격은 한층 더 넓어졌다. 이곳은 퍼스널케어와 웰니스 존으로 구성돼 있는데, 첫눈에 들어온 것은 다양한 헤어 케어 제품들이었다. 두피 건강을 강화한다는 기능성 샴푸부터 '탈모 증상 완화'를 전면에 내세운 전문 라인까지.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K-푸드' 존이었다. 매운 새우깡, 불닭볶음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낵들이 길게 진열해 있는 풍경은 화장품 매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한국적 매운맛 등 K-컬처의 일환으로 자리 잡은 '먹거리'를 함께 큐레이션했다. 그 옆에는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 건강기능식품 '바이탈 뷰티' 등 웰니스 제품군이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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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이었던 것은 3층 한편에 마련된 '뷰티 카운슬링 존'이었다. 올리브영 소속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방문객의 피부를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뷰티 컨설팅을 해준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개인화된 K-뷰티 체험'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번 올리브영 압구정로데오점은 단순한 판매 매장이 아니었다. 260평, 3개 층 규모로 확장된 공간은 화려한 진열을 넘어 체험과 상담, 웰니스와 K-푸드까지 아우르며 하나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단순히 상품을 고르는 곳이 아니라, 한국의 뷰티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호흡하는 공간으로서 분명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즐겨 찾는 미용관광 상권에 재개점하는 압구정로데오점을 향후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고도화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을 예정"이라면서 "방한 관광객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새로운 서비스와 프로모션을 통해 K뷰티를 지속가능한 방한 관광의 핵심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