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인구감소 대비하는 건설업계…OSC로 안정성까지 잡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6010001494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10. 06. 14:48

현대건설 "내년 1분기내 25층이상 모듈러승강기 개발"
현대엔지니어링, 샤힌 프로젝트에 PAU 모듈 설치
자이가이스트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 기술, 국토부 인정 획득
1
힐스테이트 이천역 현장에서 모듈러 승강기가 설치되고 있는 모습.
건설업계가 모듈러·PC(사전제작 콘크리트)로 대변되는 탈현장건설(OSC)을 통해 고령화, 인력부족, 친환경, 생산성 향상 등에 대비한다. 저출생 여파로 인구감소가 관측되고 있는 만큼, 건설업계는 OSC를 통해 건설 현장 안전과 품질 제고를 확보하고 나아가 공사 기간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재 회사 본사에서 현대엘리베이터와 '공동주택부문 모듈러 승강기 도입 및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모듈러 승강기는 주요 부품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는 조정 작업과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공법이다. 구성부품의 9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균일한 품질이 확보되고, 설치 공정이 단순해 공사 기간 단축이 가능하다. 승강로 내부에서 진행하던 케이지 조립 등 고위험 작업도 80% 생략돼 안전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 내 25층 이상 고층용 모듈러 승강기 개발을 완료하고 빠른 상용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모듈러 승강기 외에도 콘크리트 부재를 사전에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PC 공법을 활용한 PC 라멘조 공동주택 등의 실증시설을 경기 용인 마북 연구단지에 건립하는 등 OSC 공법 개발 및 현장 적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이 모듈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모듈러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아 공사 기간이 35~44% 단축되고 표준화된 공정과 재료 사용으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고령화되고, 합계출생률이 약 0.7명이 그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마켓앤마켓 기준 글로벌 모듈러 건축 시장규모는 1041억 달러(2024년)에서 1408억 달러(2029년)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기준 국내 모듈러 주택 시장이 324억원(2019년)에서 최대 2조원(2030년)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건설업계가 앞 다퉈 모듈러 개발 등에 뛰어드는 이유다.

1
샤힌 패키지-2 현장 설치를 위해 해상 이동 중인 PAU 모듈.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에서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2'에 PAU 모듈을 설계, 구매, 제작 관리 및 현장 설치를 완료했다. PAU 모듈은 철골·기계·배관·전기 등이 포함된 대형 구조물이다.

이번에 설치된 PAU 모듈은 길이 22.8미터, 폭 16.3미터, 높이 23미터, 무게 327톤의 대형 구조물로 총 3기가 제작됐다. 목포에서 제작된 PAU 모듈은 목포 대불항에서 선적된 후 울산 현장에 설치됐다. 이로써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부터 현장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하며 PAU 모듈 기술력을 입증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발주처 에쓰-오일이 약 9조30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에 준공한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에서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공사기간을 6개월 단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PAU 모듈의 성공적인 수행은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회사의 플랜트 모듈화 기술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국내 모듈러 주택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도 모듈러에 진심이다. 자이가이스트가 개발한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 기술이 국토교통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철골 모듈러 기술을 통해 국토교통부의 공업화주택 인정을 받은 최대 층수는 12층이었으나, 이번에 자이가이스트의 철골 모듈러 기술로 공동주택 18층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인정을 받게 됐다.

이번에 국토부 인정을 받은 자이가이스트의 철골모듈러 공동주택 기술은 기둥과 보 등 구조체는 철제다. 나머지 골조, 바닥 등은 콘크리트 슬래브, 석고보드 등의 자재를 조합해 전체 영역을 모듈화한 시스템이다.

이윤호 자이가이스트 대표는 "앞으로도 안전성과 품질을 최우선해 지속 가능한 주거공급 방안으로 모듈러 건축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충남 당진에 모듈러 전용 생산공장을 두고 모듈러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을 체계화했고, 연구개발을 통해 철골 모듈러 공동주택 구현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 왔다. 또한 모듈러 주택을 활용한 주거 혁신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