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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는 현대해상만 살아남는다… 손보업계 줄줄이 뒷걸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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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0. 08. 22:15

손보업계,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해 車보험 손해율 상승
현대해상, 보장성보험 CSM 확대로 계절적 요인 방어 전망
현대해상 이석현 대표이사
이석현 현대해상 사장. /현대해상
올해 3분기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해상만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 나온다. 이는 손보 업계 전반에서 여름철 집중호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현대해상의 경우 보장성보험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로 방어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해상은 전년 동기(2134억원) 대비 10.56% 오른 2360억원의 당기순익을 낼 전망이다. 반면 다른 주요 상장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은 일제히 뒷걸음질할 것으로 보인다. 각사별 당기순익 전망치(별도기준)를 살펴보면 삼성화재는 10.23% 하락한 5002억원, DB손보는 10.56% 하락한 2360억원, 한화손보는 2.1% 하락한 891억원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손보 업계 전반의 실적 뒷걸음질 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여름철 집중호우 등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까지 4개사의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9%, DB손보 83.4%, 현대해상 85%, 한화손보 85.7%였다. 평균은 84.2%였다. 지난해 80.8%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자동차보험 빅4(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만 놓고 본다면 4%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사고 건수가 늘고 수리비 상승세가 이어져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랐다"며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차량 이용 증가로 인한 손해액 증가가 주요 원인"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특히 (손해율 상승세가) 심해 손해율 영향이 이번 3분기 손보사들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현대해상이 실적을 선방할 수 있었던 건 보장성보험 CSM 확대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현대해상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미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 수익 지표인 CSM 잔액은 9조376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7% 상승했고, 신계약 CSM배수도 전년(12.9%)보다 상승한 17.4배를 기록했다.

CSM배수가 높다는 건 수익성 우수 계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고도화 중이라는 걸 보여준다. 신계약 CSM배수는 고CSM 상품(담보) 중심 판매전략, 채널별 경쟁력 강화, 계약유지율과 비용 효율 제고, 손해율 관리 강화 등에 의해 개선된다. 특히 고 CSM배수는 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과 자본력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고수익 상품 중심의 영업 전략에 따른 체질 개선이 돋보인다"며 "질적 성장을 위한 회사의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급여 관리및 실손 개혁,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8월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보험료 인상을 단행한 타사들과는 달리, 현대해상은 연내 추가 보험료 조정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며 "가격 경쟁력을 감안한다면 3분기부터 신계약 물량 역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였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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