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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전차 내부 50도까지 치솟아도 ‘에어컨 탑재’ 예산은 전액 미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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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10. 1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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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육군 파라솔 전차부대 이미지. /유용원 의원실 제공
한 여름 전차 내부 온도가 50도에 육박함에도 장병의 생명과 인권 보호를 위한 전차 냉방장치 설치 예산이 전액 미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1 전차는 외부온도 섭씨 35도에서 1시간을 운용하게 되면 내부온도가 섭씨 약 50도까지 급상승했다. 성능개량 장비인 냉방장치를 가동하면 내부 온도는 섭씨 약 22도까지 떨어졌다.

다만 기획재정부는 올해 예산 심사 과정에서 '첨단 전력을 우선 확보해야한다'는 이유로 성능개량 사업 예산 전액을 미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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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E1 전차의 냉방장치 필요성. /방위사업청 제공
인간의 체온이 섭씨 40도 이상이면 열사병, 섭씨 42도 이상이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지난 2021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장병들의 생명과 전투태세 유지를 위해 전차 성능개량 사업이 진행됐다.

또 전군 보유 전차의 58%(1000여 대)를 차지하는 핵심전력인 K1 전차 포수의 조준경은 30년간 운용 중인 해외 장비 노후화에 따른 성능 저하로 K1 전차 44%가 2km 이내에 위치한 표적 조준이 제한되며, 현재 수리 부속은 단종이 돼 정비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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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E1 전차 성능개량사업 이미지. /유용원 의원실 제공
유 의원은 "2018년 111년 만의 최악 폭염 사태에 기재부가 병영 생활관 전체에 에어컨 보급 사업을 추진하자 장병들의 건강 및 전투준비태세를 위해 적기에 예산을 집행한 좋은 사례로 평가받은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한반도의 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빈번하게 발생한 역대급 더위로 기록됐는데 드론 전사 양성, 첨단 과학기술군 등 첨단전력 확보를 위해 우리 장병들의 인권과 생명을 지키고, 처우 개선, 기본적인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는 사업들은 취소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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