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프리마 파시'에는 이자람·차지연·김신록 번갈아 출연
현수정 평론가 "1인극, 배우 내면과 관객 감정이 가장 가까워지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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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전혜진, 이자람, 차지연 등 정상급 배우들이 잇따라 1인극 무대에 오르며 한국 공연계가 다시 '배우 중심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혜진은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독일 극작가 롤란트 심멜페니히의 '안트로폴리스 Ⅱ-라이오스'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그는 홀로 무대에 올라 수많은 인물을 오가며 서사를 이끌 예정이다.
전혜진은 "무대는 배우에게 가장 본질적인 공간이다. 관객과 호흡하며 순간의 감정을 나누는 경험이 그리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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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호주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명의 배우가 모든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배우 유준상도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와 홀로 관객과 만난다. 유준상은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그린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에 출연한다.
달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본 인간이었던 콜린스의 고독과 사명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이다. 2023년 '창작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우승작으로,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됐다. 11월 11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하는 이 작품에는 유준상 외에도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번갈아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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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장치와 조명을 최소화하고 배우의 몸짓과 목소리에 집중하는 1인극은 관객에게 가장 밀도 높은 감정의 체험을 제공한다. 무대 위 단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그 진심은 수많은 관객의 마음속에서 울린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1인극은 인물의 서사와 내면을 밀도 높게 조명하며 관객이 온전히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게 한다. 관객은 배우와 정서적으로 밀착된 관극 경험을 누릴 수 있다"며 "캐스트가 여럿인 경우에는 배우마다 호흡과 해석의 차이를 보여줘 반복 관람의 묘미를 느끼게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덕션의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무대만이 줄 수 있는 강렬한 존재감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는 점도 1인극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