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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극, 가을 수놓다...전혜진·이자람·유준상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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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13. 13:40

내달 10년 만에 연극 복귀 전혜진, 홀로 '라이오스' 공연
연극 '프리마 파시'에는 이자람·차지연·김신록 번갈아 출연
현수정 평론가 "1인극, 배우 내면과 관객 감정이 가장 가까워지는 예술"
이자람 연극 프리마 파시 쇼노트
배우 이자람이 출연한 연극 '프리마 파시'의 한 장면. /쇼노트
한 명의 배우가 모든 인물을 연기하고, 모든 장면을 이끌어가는 1인극. 화려한 무대장치도, 다수의 출연진도 없이 오직 배우 한 사람의 존재감으로만 완성되는 이 형식은 연극의 본질이자 배우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올가을 전혜진, 이자람, 차지연 등 정상급 배우들이 잇따라 1인극 무대에 오르며 한국 공연계가 다시 '배우 중심의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 전혜진은 1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 복귀작은 다음 달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독일 극작가 롤란트 심멜페니히의 '안트로폴리스 Ⅱ-라이오스'다.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비극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그는 홀로 무대에 올라 수많은 인물을 오가며 서사를 이끌 예정이다.

전혜진은 "무대는 배우에게 가장 본질적인 공간이다. 관객과 호흡하며 순간의 감정을 나누는 경험이 그리웠다"고 밝혔다.

배우 전혜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우 전혜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이자람, 차지연, 김신록이 번갈아 무대에 오르는 1인극 '프리마 파시'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이다. 인권 변호사 출신 작가 수지 밀러가 쓴 작품으로, 성폭력 피해자이자 변호사인 테사가 782일간 법정에서 싸우는 과정을 담았다.

2019년 호주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 명의 배우가 모든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에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배우 유준상도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로 돌아와 홀로 관객과 만난다. 유준상은 아폴로 11호의 우주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이야기를 그린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에 출연한다.

달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달의 뒷면을 최초로 본 인간이었던 콜린스의 고독과 사명을 노래로 풀어낸 작품이다. 2023년 '창작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우승작으로,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됐다. 11월 11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하는 이 작품에는 유준상 외에도 정문성, 고훈정, 고상호가 번갈아 출연한다.

유준상 컴퍼니연작
1인극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의 배우 유준상. /컴퍼니연작
최근 한 명의 배우가 여러 인물을 연기하거나, 멀티캐스팅을 도입한 1인극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지난 12일 이해랑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린 연극 '온 더 비트'에는 윤나무, 강기둥, 강승호가 번갈아 무대에 올랐고, 올 상반기에는 '지킬 앤 하이드', 'Lady 빨간 피터의 고백' 등이 관객과 만났다.

무대 장치와 조명을 최소화하고 배우의 몸짓과 목소리에 집중하는 1인극은 관객에게 가장 밀도 높은 감정의 체험을 제공한다. 무대 위 단 한 사람의 이야기이지만, 그 진심은 수많은 관객의 마음속에서 울린다.

현수정 공연평론가는 "1인극은 인물의 서사와 내면을 밀도 높게 조명하며 관객이 온전히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게 한다. 관객은 배우와 정서적으로 밀착된 관극 경험을 누릴 수 있다"며 "캐스트가 여럿인 경우에는 배우마다 호흡과 해석의 차이를 보여줘 반복 관람의 묘미를 느끼게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프로덕션의 규모를 키우지 않으면서도 무대만이 줄 수 있는 강렬한 존재감과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는 점도 1인극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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