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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긴 악몽 끝났다”…가자 전쟁 종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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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10. 14. 10:19

이스라엘-하마스 인질·수감자 교환 완료
"총성 멎은 성지"… 가자·텔아비브서 환호
가자 미래 토대 마련 '가자평화선언'에 서명
Trump Mideast Wars Gaz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가자 평화 정상회의에서 서명된 합의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AP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구금자를 돌려보내며 2년간 이어진 가자전쟁이 막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 악몽이 끝났다"며 전쟁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하늘은 고요하고, 총성은 멎었으며, 경보음도 사라졌다. 성스러운 땅에 이제 평화의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오랜 악몽이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시간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이슬람권과 유럽 등 2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가자지구의 향후 통치와 재건, 중동의 평화 정착 방안 등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함께 달성했다"며 "중동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의 격화는 결국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 연설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기예 대통령 등 휴전 중재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의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가자평화선언'에 서명했다.

하마스가 납치해 가자지구에 억류했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중 마지막 남은 20명이 이날 모두 귀환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종신형을 받은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했다.

인질과 수감자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인질 귀환 소식이 전해지자, 텔아비브 '인질광장'은 환호와 포옹, 눈물로 가득 찼다. 풀려난 인질들이 병원으로 향하는 차량 안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이 생중계됐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 앞에서도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모여 병원에 들어서는 수감자들의 귀환을 맞았다.

하지만 완전한 평화로 가기까지 향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도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의장은 회의에서 "자치정부가 가자의 행정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가자전쟁은 중동 전역의 판도도 뒤흔들었다. 이스라엘이 지난 6월 이란 핵시설을 공습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등 이란의 역내 동맹 세력들을 상대로 연쇄 군사작전을 벌이면서 전선이 확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재한 가자전쟁 종식 합의가 "중동 평화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국가가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심지어 오랜 적대국인 이란과 이스라엘 간 평화협정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트럼프는 이날 이스라엘 국회 연설에서 "이란도 이제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멋진 일이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추진했던 아브라함 협정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간 외교 및 경제 관계를 정상화한 합의로, 중동 질서를 크게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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