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실정·복지부실 등 항의 확산
|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군인들과 정치인들이 나를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자)로 불리는 이들이 주도하는 반정부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마다가스카르에서도 이같은 목소리가 전국에서 이어지면서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시민들은 지난달 25일 물과 전기 부족에 항의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여기에 정권의 부패, 실정, 복지 부실 등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지며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봉기로 확대됐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2009년 쿠데타로 실권을 잡은 군부에 힘입어 정권을 획득했다. 그가 권력을 장악하는 데 도움을 줬던 육군인사행정센터(CAPSAT)는 이번에 시위대를 호위하며 대통령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CAPSAT는 최근 신임 육군 참모총장으로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장군을 임명하고 자국의 모든 부대를 지휘한다고 선언했다.
|
프랑스 식민지였던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 독립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나라 인구는 약 3000만명이며 4분의 3이 빈곤층에 속한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독립 당시부터 2020년까지 약 45% 감소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2009년 취임 당시 34세로 아프리카 최연소 국가 지도자로 기록됐다. 그는 당시 4년간 집권했다가 2018년 선거를 통해 다시 대통령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