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익산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서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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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융산 송천은 박사는 1936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원불교 창시자이자 외조부인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직접 받으며 자랐다. 이리 남성 중·고등학교를 거친 후, 1954년 원불교 교무(성직자)를 서원하고 출가했다.
고인은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1961년 원광대학교 전임강사로 부임해 미국 예일대 및 컬럼비아대 교환교수 2년을 제외하고 평생 교육과 행정에 헌신했다. 대학에서는 초대 박물관장, 도서관장, 문리대학장, 대학원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특히 1994년 총장을 맡아 대학의 경제적 기반을 굳건히 하고 '도덕대학'의 이념을 주창하며 대학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학자로서 고인의 업적은 원불교의 학문적 체계를 개척한 데 있다. 원시불교와 원불교학에 천착한 송천은 원정사는 1976년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 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연구를 통해 원불교 출현의 당위성과 교리적 구조를 학계에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종교철학 연구를 통해 종교철학자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대한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학술 발전에 공헌했다.
고인은 일생을 원불교 교무와 학자로 살아오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학풍으로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강의와 설교를 강조했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인품의 소유자이자, 결단력과 담력으로 난관을 극복해 온 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인성, 아들 상원, 자부 이은아, 손자 한솔, 딸 혜원 씨가 있다.
발인은 10월 16일 오전 10시 30분,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이며, 장지는 익산의 영모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