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나무 식재·사찰 창건 기념...1000년 넘는 역사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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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13교구본사 쌍계사는 개산 1302년·차나무 식재 1197년·창건 1185년을 기념하는 대축전 행사를 오는 27일부터 11월 2일(음력9월7일~13일) 7일간 봉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축전 기간 동안 매일 오전 9시 화엄전에서는 '대방광불화엄경 고산화상 약찬가 독송기도'가 봉행된다. '화엄경 약찬가'는 쌍계사 방장이자 대강백이었던 고산 혜원스님이 80권의 화엄경을 노래 형식으로 요약한 것이다. 약찬가는 독송만으로도 화엄경 전체를 독경한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이번 기도는 지혜증장과 학업성취, 소원성취를 발원하는 의미로 진행된다.
이어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음력 9월 10~12일) 오후 2시에는 문화예술관 대강당에서 대강백 일해 덕민스님의 '초의 선사 동다송' 특강이 열린다. 이번 강연은 초의 선사의 선차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새기며, 차의 본래 뜻과 수행의 의미를 배우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또 11월 1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우리나라 차나무의 품종과 수령은?'을 주제로 한 차나무 식재 1197주년 기념 세미나가 개최된다. 쌍계사는 신라 흥덕왕 때 대렴공이 당나라에서 들여온 차 종자를 왕명으로 처음 심은 곳이다. 이후 진감 혜소선사가 육조 혜능조사 영당을 세우며 옥천사(쌍계사의 옛 이름)를 창건해 우리나라 차문화의 발상지가 됐다. 이번 세미나는 일제강점기 왜곡된 차문화의 역사를 바로잡고, 우리 고유의 토종차 품종과 수령을 학문적으로 조명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축전의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음력 9월 13일) 오전 9시에는 제40회 쌍계사 본·말사연합회 자비방생 대법회가 봉행된다. 1부 방생의식과 2부 법요식으로 구성된 이번 법회는 생명 존중과 자비 실천의 불교정신을 되새기는 의미로 진행된다.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은 "쌍계사는 고운 최치원선생이 호리병 속의 별천지로 명명한 국가지정명승지였다"며 "천년을 이어온 쌍계사의 개산정신과 차문화의 전통을 널리 알리고, 불자와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대중의 동참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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