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회담 때보다 완화된 태도
트럼프, 추후 헝가리서 논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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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신이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을 부분적으로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시사하면서 그 대신 도네츠크 전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이 설명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두 사람의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주장했던 영토 요구와 비교해 다소 완화된 조건이다.
푸틴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보고받은 두 고위 관계자 중 1명은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이 이를 '진전의 신호'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른 1명인 유럽 고위 외교관은 우크라이나가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도네츠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낙관적으로 본 것과 달리 기존의 요구를 철회하지 않은 채 교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도네츠크는 수도 키이우를 향해 진격하는 러시아를 막기 위한 주요 방벽이 되는 군사적 요충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년동안 이 지역을 점령하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러시아는 2014년부터 도네츠크 일부를 장악했다고 주장해왔지만 해당 지역 전역을 무력으로 장악한 적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요구를 대외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후 발표한 공개 성명에서 러시아의 요구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살인을 멈추고 협상을 할 때"라며 "전쟁과 배짱으로 국경선을 정했고 피는 충분히 흘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그 자리에서 멈춰야 한다"며 "양측 모두 승리를 선언하고 역사가 판단하게 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몇주 내 헝가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