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스님 "마음 관찰하는 능력 기르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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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하는 마음돌봄 체험'은 의료나 상담의 영역을 넘어, 일상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는 예방 중심의 정신건강 인식 확산을 목표로 한다.종학연구소는 이번 행사를 통해 AI 시대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탐색하고, 인간 중심의 기술 활용과 '마음의 주인공'으로서의 자각을 확산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11월 2일 한국프레스센터 서울마당 B구역과 11월 14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IF Zone에서 진행되며, AI·생체신호·미디어아트 기술을 융합해 개인 맞춤형 마음 진단과 회복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치유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특히 11월 14일 동국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리는 개회사에서는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큰스님, 불교학술원장 정묵스님, 윤재웅 총장을 비롯해 서울시 김형재 시의원과 서울시 관계자, 학생 및 시민 참가자들이 참석해 AI와 함께하는 마음돌봄 체험이 마련된다.
이날 행사는 개회사와 축사, 행사 관련 영상 상영, AI 마음돌봄 시연으로 이어지며,참석자들은 'AI와 함께하는 기술이 인간의 내면을 돌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대화와 명상 퍼포먼스도 함께한다.기념식 직후에는 현장 체험존이 개방되어 참석한 사람들이 직접 AI 심리상담과 생체신호 진단, VR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 개의 체험존으로 구성된다. '디지털 마음진단(내 마음 탐색)' 존에서는 옴니핏(Omnifit), 유비오맥파 HR 검사, 마음결 베이직(BASIC) 등 첨단 장비를 통해 뇌파와 맥파 등 생체신호를 정밀 측정하고, 스트레스·집중도·감정 상태를 데이터로 시각화한다. 또한 'VR 명상 체험' 는 동국대 정각원, 좌선실, 팔정도 등을 4K 360° 영상으로 구현한 가상공간에서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공간의 사운드와 빛을 체험하며, 실제 현장에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이는 의료적 진단이 아닌 '자가 인식 기반의 정서 점검'으로,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AI 심리상담 체험(AI로 만나는 내 마음)' 존에서는 대화형 인공지능이 상담자 역할을 수행한다.참가자가 AI 키오스크에 자신의 고민이나 감정을 입력하거나, 간단한 심리 설문(PHQ-9, 스트레스 지수 등)을 병행해 참가자의 감정 상태를 파악한다. 상담을 마친 뒤에는 개인의 상태에 맞춘 5분 명상 영상과 위로 문구를 QR코드로 제공받을 수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일상 속 마음돌봄을 실천할 수 있다. 이는 'AI가 듣고, 제시하고, 안내하는 마음의 대화'라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명상적 관계성을 보여준다.
AI 미디어아트 전시 '인간의 거울'은 참가자의 감정 데이터를 시각적 패턴과 음향으로 변환해 전시 공간 내에서 실시간으로 구현함으로써,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몰입형 명상 공간을 연출한다.이는 단순한 감상형 전시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 작품이 되는 체험형 전시'로서 관람자가 자기 내면을 직면하고 수용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종학연구소 소장 정도스님은 "AI와 생체신호, 예술이 결합된 이번 행사는 AI와 함께하는 기술이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현대의 선경(禪鏡)'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불교의 수행적 전통과 AI와 함께하는 과학기술이 만나,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하고 돌보는 능력을 시민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