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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 ‘루브르 절도’ 수사 총력…문화재 밀매 단속국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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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5. 10. 21. 16:15

현장서 범행 사용 추정 헬멧·장갑 등 발견
절도범들, 중고 거래 현장서 사다리차 갈취
France Louvre
19일(현지시간) 절도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경찰 관계자가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AP 연합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보석 8점이 도난된 가운데 현지 수사당국이 절도범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앙은 20일(현지시간) 강력범죄진압반(BRB)과 문화재밀매단속중앙국(OCBC)이 협력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RB는 프랑스 경찰청 산하 부서로 은행 무장 강도, 보석상·미술관 절도 사건·고급차량·명품 등 전문 절도, 인질극, 무기 사용 범죄 등을 수사한다.

범행 현장을 분석하고 증거를 수집하며 범인을 프로파일링하고 도주 경로를 추적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사건을 해결한다.

프랑스 내무부 산하 부서인 OCBC는 문화재 절도 및 밀매 수사, 해외에서 발견된 프랑스 문화재 회수, 위조 예술품 유통 방지 등을 담당한다.

이들 합동 조사팀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범인과 연관된 실질적인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사팀은 범행 당시 사용된 도구와 외투를 현장에서 발견해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0일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차 바구니 안에서 헬멧과 장갑을 발견했다.

절도범 4명 중 2명은 전동 스쿠터를 타고 박물관에 도착했으며, 범행 직후 이를 다시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왕실 보석이 전시된 박물관 내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하기 위해 사용한 후 버린 사다리차는 앞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훔쳐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중고 매물로 올라온 사다리차를 사겠다고 연락한 뒤 거래 현장에서 판매자에 폭력을 행사하고 물품을 강취해 달아났다.

중고 거래 피해자는 절도 사건 보도를 통해 자신의 사다리차를 확인했다. 그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여러 사람이 정확한 거래 날짜를 밝히지 않고 거래하겠다고 문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개장 30분 만에 절도 사건이 발생했다. 절도범 4명은 아폴론 갤러리의 두 진열장에서 9점의 보석을 훔쳤으며 그중 1점은 박물관 밖에서 부서진 상태로 회수됐다.

도난 및 불법 거래 예술품·문화재를 회수하는 기관인 아트리커버리인터내셔널(ARI)의 크리스 마리넬로 대표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도난 예술품을 되찾기 위한 골든타임은 24~48시간으로 이 시간 안에 범인을 잡지 못하면 보석도 영영 찾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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