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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ALCS 챔피언’…7차전 끝에 시애틀 제압 “다저스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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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10. 21. 14:37

토론토 홈 1,2차전 내주고도 시리즈 역전승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오른 토론토, WS 행
32년 만에 월드시리즈행, 다저스와 진검승부
'시리즈 MVP'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USA BASEBALL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EPA·연합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애틀 매리너스를 잡고 3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시애틀은 사상 첫 월드시리즈행을 노렸지만 시리즈 마지막 승부에서 고개를 떨궜다.

주인공은 토론토의 조지 스프링어였다. 스프링어는 1-3으로 뒤지던 7회말 극적인 역전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경기 후반까지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가던 토론토는 그야말로 극적인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리즈 전적 0-2로 끌려가던 토론토는 마침내 역전 우승을 일궜다. 토론토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5 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7차전에서 시애틀을 4-3 한 점차로 꺾었다.

토론토는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상대는 내셔널리그 챔피언 LA 다저스다. 25일(현지시간) 정규시즌 승률에서 앞서는 토론토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간다. 같은 장소에서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린다.

토론토의 월드시리즈행은 드라마틱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줬지만, 원정 3, 4차전을 가져오면서 2-2 시리즈 동률을 이뤘다. 시리즈 향방이 걸린 5차전은 시애틀에 내주면서 한 번만 지면 끝나는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홈에서 열린 6, 7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최종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77년 창단 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시애틀은 이번에도 염원을 이루지 못했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가져오고도 시리즈를 내준 게 시애틀로선 뼈 아프다. 특히 6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연달아 범하며 자멸한 게 이번 시리즈의 명운을 갈랐다.

토론토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초 우완 선발 셰인 비버가 1사 2루 위기에서 조시 네일러에게 우전 적시타를 두들겨 맞고 선취점을 뺏겼다.

곧바로 토론토가 반격했다. 1회말 선두 타자 스프링어의 볼넷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좌전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돌턴 바쇼가 동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의 추를 맞췄다.

시애틀은 3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비버가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5회엔 두 번째 투수 루이스 벌랜드가 60호 홈런 포수 칼 랄리에게 추가 솔로포를 내주며 1-3까지 벌어졌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토론토는 조급해졌다. 7회까지 1-3 승부가 이어지면서 시애틀의 월드시리즈행도 더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토론토엔 조지 스프링어가 있었다.

선두 타자 애디슨 바거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이시어 키너 팔레파의 중전 안타,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단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

시애틀도 이번 위기가 7차전 최종 고비라 여기고 핵심 불펜 에두아르도 바자르도를 올렸다. 과감한 승부수였다. 믿었던 시애틀은 홈런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타석에 들어선 스프링어는 2구째 가운데 몰린 싱킹 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역전 스리런포로 경기가 단숨에 4-3로 뒤집혔다. 로저스 센터는 용광로처럼 들끓었다.

토론토는 역전 당하면 한해 농사가 그대로 끝나는 상황에서 뒤로 물러날 틈이 없었다. 8회초 선발 자원인 크리스 배싯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배싯은 삼자 범퇴로 기대에 부응했다.

9회엔 정규시즌 33세이브 투수 마무리 제프 호프먼이 올라왔다. 호프먼은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하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 후 호프먼은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60홈런 타자 칼 랄리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며 "후속 타자와 승부를 하지 않기 위해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실었다"고 밝혔다.

시리즈 MVP는 타율 0.385, OPS 1.330, 3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차지했다.

역대 시리즈에서 7차전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팀은 반대편에서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직행한 팀을 상대로 모두 시리즈를 가져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7차전 접전으로 쌓인 체력적 부담보다 짜릿한 최종전 승부로 이어진 기세와 경기력이 더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지표다.

2012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07년(보스턴 레드삭스), 2006년(세인트루이스 키디널스)엔 해당 팀들이 7차전 접전 끝에 월드시리즈에 올라 4연승으로 올라온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콜로라도 로키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각각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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