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시간’ 경주 여행…사진 명소·즐길거리는?

한국관광공사 '시간·자연·체험' 3색 테마 추천

핑크뮬리와 첨성대. / 한국관광공사 제공

천년 고도 경주로 세계가 모인다. 한국관광공사는 2025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세 가지 여행 테마를 소개했다.

오아르 미술관. / 한국관광공사 제공

먼저 '클래식과 레트로, 힙을 잇는 시간의 경주'를 주제로 한 테마 여행으로 전통 위에 젊은 세대의 감각을 더한 경주를 즐길 수 있다. 노서동 고분군을 마주한 '오아르' 미술관이 첫 주인공이다. 개관 6개월 만에 18만 명이 다녀갔다. 천년 고분과 현대 미술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곳이다.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를 맡아 공간에 숨을 불어넣었다. '오아르'는 '오늘 만나는 아름다움'의 줄임말이다. 경주다운 곳에서 경주답게 전시를 펼친다.

황오동 경주역 뒤편 관사촌 골목에서는 MZ 세대가 이끄는 '황오동 뉴 헤리티지'를 만난다. 도시 재생 사업을 거쳐 행복황촌 마을로 변신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옛 경주역장 관사는 카페 '보우하사'로 운영 중이다. 적산가옥의 목조, 주춧돌, 창살 등 원형을 그대로 살린 것이 특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 소장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박물관 안 도서관 '신라천년서고'에 가본다. 기존 수장고로 사용했던 건물인데 한옥 외관은 그대로 살리고 내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리모델링했다. 문화유산을 사유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공간 자체가 여행지가 된다.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 / 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자연 명소의 경주' 테마로는 금장대 습지공원에 가볼 수 있다. 전망 명소이자 야경 명소인 금장대가 보인다. 습지를 배경으로 한 나룻배 포토 스폿에서 사진을 남긴다. 경주의 숨은 비경으로 꼽히는 화랑의언덕에도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가득하다. 고원에 펼쳐진 탁 트인 초원 위로 그네, 피아노, 계단 등 여러 곳이 있다. 빼어난 전망을 선사하는 명상 바위가 압권이다. 바위에 앉아 산과 논밭, 마을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풍광을 감상하고 화보 같은 사진을 남긴다.

경주 동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위에 펼쳐진 비경 양남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도 만날 수 있다.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형성돼 있는데 부채꼴 주상절리가 특히 유명하다. 주상절리 관람객들을 위해 35m 높이의 전망대와 1.7km 길이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다. 가을 여행에는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도 빼놓을 수 없다. 때 묻지 않은 시골 마을 감성과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은행나무 숲은 가을 감성 여행지로 인기다.

타임라이더. / 경주월드

'액티비티로 즐기는 짜릿한 경주' 테마 여행지에는 경주월드가 있다. 1985년 개장한 영남권 최대 테마파크로 특히 롤러코스터가 유명하다. 인버티드(레일이 좌석 위 위쪽에 달려 발받침대가 없는) 롤러코스터 '파에톤'을 비롯해 낙하 스릴을 극대화한 '드라켄', 역주행 롤러코스터 '발키리' 등이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개장 40주년 기념 어트랙션 '타임라이더'는 국내 최초의 스윙 관람차다. 높이 51m에서 레일에 매달려 바이킹처럼 요동치며 회전하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경주루지월드는 보문호수를 조망하며 질주하는 3km 길이의 루지 체험장이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 전망을 감상한 뒤 숲속 트랙을 따라 내려오며 스릴을 즐길 수 있다. 5층 건물 전체가 실내 놀이공원처럼 꾸며진 '원더스페이스 보문점'에서는 게임 아케이드, 레이저 서바이벌 게임 등을 입장권 하나로 즐길 수 있다. 경주의 역사 유적지를 무대로 한 야외 방 탈출 게임도 인기다. 경주읍성과 황리단길의 '물오름달 열닷새', 대릉원과 첨성대를 누비는 '황금자의 비밀' 등이 여행과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이재훈 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은 "APEC 개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주를 여행자의 시선으로 조명했다"며 "경주의 3색 매력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경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랑의언덕 '명상 바위'. / 한국관광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