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나무 아교포수 닥나무 한지·대나무·실크실·파스텔·크레파스 등 40X49.5cm, 2000. 그림 노호룡, 방패연 제작 리기태 Collaboration
방패연 속 '택견'은 우리 전통무예의 생명력을 회화로 형상화한 역동적 걸작이다. 춤추듯 능청거리며 발로 차고 상대를 걸어 넘어뜨리는 택견의 곡선 동작이 주황 불꽃과 분홍 회오리로 화폭을 휘감으며 솟구친다. 디자인 작가 노호룡은 중앙의 수련자 형상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터져 나가는 격렬한 기운을 포착해, 마치 대지를 박차고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방패연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화했다.
택견은 공격보다 방어를 중시하지만 유연한 동작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음악적이고 무용적인 무예다. "몸을 비틀며 능청거리는" 유연한 동작 속에서 폭발하는 힘, 부드러움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통제력이 화면 속 가득하다. 1983년 국가무형문화재,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택견의 정신이 방패연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전통무예를 현대 회화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은 민속무예의 생명력과 디자인 미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독특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