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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멕시코와 단교 선언…“‘반란 공범’ 전 총리 망명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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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섭 인턴 기자

승인 : 2025. 11. 04. 17:04

멕시코, 반란 시도 혐의 카스티요 전 대통령에 우호적
페루 검찰, 공범으로 차베스 전 총리 지목, 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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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시 차베스 전 페루 총리(왼쪽)가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외곽 경찰기지에서 열린 반란 및 국가 음모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EPA 연합
페루 정부가 멕시코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멕시코 정부가 반란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베트시 차베스 전 페루 총리의 망명을 허용한 데 대한 조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고 데셀라 페루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의 반란 시도 공범으로 지목된 차베스 전 총리가 주페루 멕시코 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사실을 인지했다"며 "페루 정부는 이날부로 멕시코와의 단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셀라 장관은 차베스 전 총리의 망명을 허가한 멕시코 정부에 대해 "편향적이고 이념화된 시각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들은 쿠데타 주동자를 정치적 피해자로 묘사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멕시코는 2022년 12월부터 카스티요 전 대통령 가족의 망명을 허가하는 등 카스티요 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페루 정부는 이를 두고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해왔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7일 의회 해산과 계엄령을 시도하다가 탄핵됐다. 그는 가족과 함께 주페루 멕시코 대사관으로 망명을 신청하러 가던 중 수사당국에 체포됐다.

페루 검찰은 그를 차베스 전 총리와 함께 반란·권한 남용 혐의로 구속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멕시코 외교부는 3일 성명문을 통해 "차베스 전 총리의 망명을 허용한 것은 국제법의 원칙을 준수한 조치"라며 "페루가 일방적이고 과도하며 불균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쿠데타의 피해자"라며 "석방돼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섭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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