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제재면제 철회…유가 3% 가스 7% 상승
![]() |
| 2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대형 초상화를 실은 차량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진행된 장례 행렬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 이란 혁명수비대, IRGC, 호르무즈 선박 3척 공격…카타르, 이란에 책임 추궁
이날 새벽 카타르 국영 선사 나킬라트(Nakilat) 소속 LNG 운반선 알레카야트(Al Rekayyat)가 피격됐다. 미국 고위 관리는 IRGC가 상선 2척에 미사일을, 세 번째 선박에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알레카야트 선원들은 선박을 버리고 탈출했으며 해당 선박은 오만 리마(Limah) 남동쪽 해역에 닻을 내린 상태라고 블룸버그통신이 파키스탄 수로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이란 국영 매체는 오만 측 항로 통과를 시도한 카타르 탱커가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은 주목을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호르무즈를 통과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서방 해군과 상선 간 연락을 담당하는 공동해사정보센터(JMIC)는 "IRGC의 무선 교신 요구와 항로 변경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알레카야트 공격이 국제법과 항행 자유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위반'이라며 이란에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하면서 이란에 이번 사건의 모든 피해와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유엔 해사기구에서 호르무즈 일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 |
| 한 선박이 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좌초해 있는 모습으로 이란 국영TV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AP·연합 |
◇ 미 중부사령부, 이란 군사 표적 보복…통행 회복세 호르무즈 해협 위협 등급, '심각'으로 격상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 타격에 나섰다. 중부사령부는 엑스를 통해 "이란군이 국제 수로에서 민간인 선원이 탑승한 상선을 표적으로 공격한 데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타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타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 3척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란의 명백한 공격 행위는 부당하고 위험하며 휴전 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선박 통행은 회복세를 보여 지난 5일까지 1주일간 200척 이상이 해협을 통과했으나 이번 공격 이후 해역 위협 등급은 '상당(substantial)'에서 '심각'으로 격상됐다.
◇ 카타르, 중재 역할 재검토 가능성…혁명수비대 독자 행동 변수 부상
카타르는 지난 5월 미·이란 중재 채널에 합류해 6월 MOU 체결을 이끌어 낸 핵심 중재국으로 자국 LNG선 피격이 이 역할을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부교수이자 중동·북아프리카 분석기관 메나애널리티카(MENA Analytica)의 안드레아스 크리그 이사는 블룸버그에 "LNG 탱커 공격은 카타르가 중재 역할을 재고하게 만들 것"이라며 "이란이 MOU 체계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크리그 이사는 이란이 중재에 '비일관적'인 접근을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IRGC 해군이 협상을 이어 가려는 다른 정부 부처 및 IRGC 내 일부 세력과는 달리 독자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카타르가 중재에서 물러설 경우 협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며 파키스탄도 중재국이지만 중동 분쟁 처리 경험이 카타르에 비해 부족하다고 짚었다.
◇ 걸프 산유국, 우회 수출 확대…이란 호르무즈 레버리지 약화
WSJ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유 수출이 우회 송유관과 오만 연안 항로를 통해 3월 하루 190만 배럴에서 6월 초 430만 배럴, 전쟁 전 수준의 약 85%로 늘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는 7월 초 기준 하루 약 800만 배럴로 전쟁 전 수준의 절반에 그쳤고, 미국·카자흐스탄·브라질·베네수엘라의 원유 공급량 증가가 이란의 레버리지를 잠식하고 있다고 WSJ가 상품 데이터 기업 케이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73달러(11만719원)로 전쟁 초기 고점인 120달러(18만2004원)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WSJ이 전했다.
JMIC는 위협 등급 상향에도 미국 지원 통항은 중단 없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원자재·에너지 분석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리처드 브론즈 공동창업자는 WSJ에 "걸프 산유국들은 수출 재개와 생산 확대를 허용하는 통항을 우선시하려는 강한 상업적 유인을 갖고 있다"며 "미국이 세계 석유 시장 재공급을 원하기 때문에 이 노력은 미국의 지원과 장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WSJ에 "이 전략은 효과 감소와 이란의 권위 약화를 부르고 있다. 이란은 자신이 앉아 있는 가지를 스스로 자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 제재 담당관 출신인 맥스 마이즐리시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은 WSJ에 "호르무즈는 이란 정권이 수익화하기보다 위협하기가 더 쉬울 수 있다"며 "정식 통행료 제도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더라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길목 중 하나에 불확실성을 주입하는 능력은 테헤란에 여전히 불균형적인 영향력을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 |
| 이란인들이 6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2월 28일 이스라엘·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고(故)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행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 하메네이 장례, 강경 여론 고조…미·이란 60일 협상, 연장 가능성
이번 공격의 배경에는 이란 정권 내에 강경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37년간 이란을 통치하다 전쟁 발발 첫날인 2월 28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기간 중 강경 여론이 고조되면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6일 장례 행렬에 합류했다가 "정상화론자에게 죽음을", "배신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군중과 맞닥뜨렸다고 WSJ이 전했다.
미·이란 협상은 9일까지 진행되는 하메네이 장례 기간 일시 중단됐고, 카타르는 장례가 끝나는 대로 다음 회의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MOU 체결로 합의된 60일 협상 시한 내에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과 호르무즈 자유 항행 보장 등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시한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디나 에스판디아리 분석가는 "우리가 보게 될 것은 해협에서의 맞대응 공방 지속이며 지금으로서는 전면전 복귀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협상 진전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