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기기 R&D에 7년간 9400억 투자…“유망분야 중점 육성”

과기부·산업부·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 참여
'세계 최초·최고수준 의료기기 6건 개발' 목표
"연구자 목소리 적극 반영…현장과 지속 소통"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0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에서 참관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

정부가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첨단 의료기기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7년간 연구개발(R&D)에 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앞선 사업에서 의료기기 국산화 등의 성과를 거둔 만큼, 그 기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장기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총 9408억원(국고 8383억원, 민자 1025억원)을 투입하는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2기)'을 추진한다.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세계 최초 또는 최고 수준의 게임체인저급 의료기기 6건 개발, 필수의료기기 13건의 국산화 등의 성과 달성을 목표로 추진하는 범부처 협력 사업이다. 사업에서는 기초·원천 연구부터 제품화, 임상, 인허가까지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전주기를 지원한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등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전략적 육성에 중점을 둬,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의료기기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헤당 사업은 앞선 1기 사업에서의 성과로 지난 8월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1기 사업에서는 총 467개의 과제가 지원돼 최근 5년간 국내외 인허가 433건(국내 331건, 해외 102건), 기술이전 72건, 사업화 254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인공신장용 혈액여과기의 국산화, 세계 최초 AI 기반 뇌경색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개발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사업을 통해 의료기기 R&D 전주기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이날 서울 중구 오후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범부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는 의료기기 분야 산·학·연·병 연구자들의 사업 이해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개최됐다. 설명회에서는 사업의 주요 내용과 2026년도 신규과제 참여 방안 및 일정 등의 세부 사항을 안내하고, 질의응답 및 현장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국가 성장동력인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하는 범부처 협력 사업"이라며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 현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